동양증권은 10일 중국이 춘절(오는 22일~28일) 이전에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어 중국 소비 관련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30일 중국 지준율 인하 효과에 따라 전날 발표된 통화량 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면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89% 상승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단기자금(M2)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13.6%로 예상치 12.9%를 웃돌았다. 신규 대출규모도 6405억위안으로 예상치 5750억위안을 상회했다.

이 연구원은 "물가 상승 압력이 확연히 둔화되고 있고 계절적으로 춘절에 자금 수요가 집중될 텐데 시중 유동성은 여전히 위축돼 있어 춘절 이전에 중국이 지준율을 추가적으로 인하할 것이란 기대가 퍼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 6일, 7일에 열린 중국 금융공작회의에서 앞으로 5년간 통화정책의 목표성, 유연성, 사전 조치를 강조했다는 점도 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중국 소비 관련 업종과 중국 여행객 국내 방문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호텔·레저, 섬유·의복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미국과 이란 대립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에 대해서는 "과거 이란은 여러 차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해 위협했지만 실제로 이행된 적은 없다는 점, 중국이 동참하지 않는 이상 금수조치와 같은 제재 방안의 효력은 미약할 것이라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아직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유가의 불확실성이 표면화되는 시점이라면 원유에 대한 투기적 롱 포지션이 빠르게 증가했을 텐데 여전히 정체돼 있다"라며 "유가 상승 기대감을 바탕으로 한 화학, 정유주들의 상승 모멘텀을 논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