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한국법인, 선진지수 편입과 무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법인 설립이 한국의 MSCI 선진지수 편입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헨리 페르난데스 MSCI 회장(사진)은 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 법인 설립 기자 간담회에서 “재평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6월에 이뤄질 것”이라며 법인 설립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한국이 선진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외환 자유화 등 선행돼야 할 과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한국시장에서 자신들의 포지션(position)을 조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런던에 있는 한 대형펀드의 매니저가 분기말에 서로 다른 국가에 투자돼 있는 1000억달러의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할 경우 실시간으로 모든 주식에 대한 통화 전환이 원활히 이뤄져야 하지만 원화에 대한 환율 조정은 실시간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페르난데스 회장은 MSCI 한국법인 설립이 그만큼 MSCI가 한국 경제를 신뢰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간다면 궁극적으로 선진지수 편입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MSCI는 이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주식시장의 성과를 측정하는 ‘MSCI 국제지수(MSCI Kukje Index)’를 발표했다. 이는 해외 주식시장에 투자하려는 한국 투자자들을 돕기 위한 것으로 한국시장은 지수에서 제외된다.

김석 기자 s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