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기반 SNS 오브제, 제2 카카오톡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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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장소 팔로하면 관련정보 '한눈에'
다운로드 1200만건…매달 100만명씩 받아
다운로드 1200만건…매달 100만명씩 받아
오브제는 국내에서 벤처기업이 만든 스마트폰용 앱(응용프로그램) 중 카카오톡에 이어 두 번째로 1000만명을 넘긴 서비스다. 2010년 3월 출시된 지 1년8개월여 만인 지난해 11월 이용자 수 1000만명을 돌파한 오브제는 최근 1200만명을 가볍게 넘어섰다. 오브제를 만든 키위플 관계자는 “매달 100만명씩 늘어나는 현 추세로 볼 때 올 하반기에는 2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취향이 같은 사람이 모인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 명동점이라는 특정 장소나 국회의사당, 한국경제신문 빌딩이라는 특정 건물을 팔로할 수도 있다. 그러면 그 건물이나 점포를 방문했던 사람들, 또는 그 건물에 가지 않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남긴 글과 사진, 사연 등을 통해 서로 친구가 되고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건물과 장소, 사물을 통해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찾고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밤하늘의 별자리를 팔로하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해당 별자리를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일종의 소셜네트워크가 형성된다. 내가 황소자리를 좋아해 이를 관심사로 등록하면 황소자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올린 글을 볼 수 있고 서로 별자리를 놓고 대화하다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증강현실(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3차원 가상물체를 겹쳐보이게 하는 기술)을 이용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것도 오브제의 장점이다. 앱을 실행한 뒤 하늘에 비춰보면 대낮에도 하늘에 어떤 별자리가 있는지를 증강현실로 보여준다. 커피숍을 찾고 싶어 스마트폰 카메라를 거리에 비추면 인근 커피숍이 증강현실로 나타난다.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숍이 있으면 이를 ‘관심사’로 등록하고 여기를 방문했던 사람들이 어떤 글을 남겼는지 알 수 있다.
◆올 상반기 미국, 유럽 진출
키위플은 왜 이런 앱을 만들었을까. 신의현 대표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지만 모든 사물과 공간에는 사람들의 서로 다른 호감도가 담겨 있게 마련”이라며 “같은 사물을 좋아하는 사람들 간의 공통점을 연결하면 새로운 SNS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부(94학번)를 졸업하고 SK텔레텍, 팬택, SK텔레시스 등 휴대폰 제조업체에서만 10년간 일했다. 그는 2, 3년 후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새로운 휴대폰을 기획하는 신상품 기획팀에서 근무했다. “미래 트렌드를 예측하는 업무를 계속 하다 보니 앞으로 사람들이 어떤 앱을 기대할지가 보였습니다.”
그는 2009년 창업해 2010년 3월 오브제를 출시했고, 2011년 여름 퀄컴벤처스에서 15억원을 투자받으며 사업 역량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는 등 수익성 면에서도 자리를 잡고 있다. 신 대표는 “올해 가장 중요한 경영목표는 미국과 유럽 등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앱에 붙이는 간단한 광고 모델로도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만큼 단기 수익성보다는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는 내실을 다져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