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쌍용차 도약' 과제 안은 마힌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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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뉴델리/산업부 기자 ace@hankyung.com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이 된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의 최고 경영진이 지난 7일 인도 뉴델리에서 한국 기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었다. 마힌드라 그룹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아난드 마힌드라 부회장 등 실력자들이 참석했다.
한국 기자들의 질문은 쌍용차에 대한 투자 계획에 초점이 맞춰졌다. 마힌드라는 2010년 11월 쌍용차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9월까지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서 ‘먹튀 논란’에 시달려온 터라 그들의 진짜 속내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이전 주인인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술만 노린 ‘먹튀’ 사례가 있었던 탓에 새 주인에 대한 시선도 여전히 삐딱했다.
그러나 이날 마힌드라 경영진의 답변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해 “인수한 지 9개월밖에 안 됐다”며 “자동차 산업은 투자 주기가 길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필요하다면 투자하겠지만 현재 쌍용차 자체도 부채가 없기 때문에 채권발행이나 제품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최고경영자(CEO)로서 신중한 답변일 수 있겠지만, 쌍용차 육성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마힌드라는 업계에서 투자를 안하는 ‘짠돌이’로 알려져 있다. 고엔카 사장이 밝힌 마힌드라의 연구·개발(R&D) 투자는 매출의 2~3%다. 현대자동차의 7%대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이날 “흔히 M&A는 ‘1+1=3’의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하지만 쌍용과 마힌드라는 3을 넘어 11이 될 것”이란 표현을 썼다. ‘1+1=11’은 두 사람이 어깨동무를 하고 같이 가는 모양새다.
쌍용차 노조가 극한의 투쟁을 접고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 마힌드라의 적극적인 투자는 회사를 ‘퀀텀 점프’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다.
마힌드라는 내달 이사회에서 자동차 플랫폼 공유 방안과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쌍용차 임직원들은 마힌드라의 ‘통큰’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마힌드라의 쌍용차 인수가 한국과 인도 간 성공적인 경제협력의 모범 케이스가 되길 바란다.
전예진 뉴델리/산업부 기자 ace@hankyung.com
한국 기자들의 질문은 쌍용차에 대한 투자 계획에 초점이 맞춰졌다. 마힌드라는 2010년 11월 쌍용차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9월까지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서 ‘먹튀 논란’에 시달려온 터라 그들의 진짜 속내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이전 주인인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술만 노린 ‘먹튀’ 사례가 있었던 탓에 새 주인에 대한 시선도 여전히 삐딱했다.
그러나 이날 마힌드라 경영진의 답변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해 “인수한 지 9개월밖에 안 됐다”며 “자동차 산업은 투자 주기가 길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필요하다면 투자하겠지만 현재 쌍용차 자체도 부채가 없기 때문에 채권발행이나 제품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최고경영자(CEO)로서 신중한 답변일 수 있겠지만, 쌍용차 육성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마힌드라는 업계에서 투자를 안하는 ‘짠돌이’로 알려져 있다. 고엔카 사장이 밝힌 마힌드라의 연구·개발(R&D) 투자는 매출의 2~3%다. 현대자동차의 7%대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마힌드라 부회장은 이날 “흔히 M&A는 ‘1+1=3’의 시너지를 내야 한다고 하지만 쌍용과 마힌드라는 3을 넘어 11이 될 것”이란 표현을 썼다. ‘1+1=11’은 두 사람이 어깨동무를 하고 같이 가는 모양새다.
쌍용차 노조가 극한의 투쟁을 접고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 마힌드라의 적극적인 투자는 회사를 ‘퀀텀 점프’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모멘텀이 될 수 있다.
마힌드라는 내달 이사회에서 자동차 플랫폼 공유 방안과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쌍용차 임직원들은 마힌드라의 ‘통큰’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마힌드라의 쌍용차 인수가 한국과 인도 간 성공적인 경제협력의 모범 케이스가 되길 바란다.
전예진 뉴델리/산업부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