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레스토랑 엘불리, 싱크탱크로 변신
스페인의 유명 레스토랑 엘불리는 지난해 하반기 자진해서 문을 닫고 휴업에 들어갔다.

요리 전문 비영리 싱크탱크로 변신해 전 세계에 실험적인 요리법을 전파키로 한 것. 새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노벨상 수상자를 책임자로 삼아 하버드비즈니스스쿨 등 명문 5개 경영대학원에 조직개편 작업을 과제로 부여했다.

엘불리는 50석 규모의 작은 레스토랑으로 음식의 질감과 요리 과정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새로운 맛을 내는 ‘분자 요리’를 선보여 미슐랭가이드로부터 14년 연속 최고등급을 받은 곳이다.

영국 ‘레스토랑매거진’이 선정하는 세계 최고 레스토랑에도 다섯 번이나 선정됐다. 1년 동안 예약 문의 전화만 200만통이 걸려올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페란 아드리아 엘불리 셰프는 지난해 7월 갑자기 문을 닫고 2014년께 요리전문 연구소로 거듭나겠다는 깜짝 결정을 내렸다.

엘불리는 싱크탱크로 전환하기 위한 구조개혁 해법을 유명 경영대학원들로부터 얻어낼 예정이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 런던비즈니스스쿨, 컬럼비아비즈니스스쿨, UC버클리 하스경영대학원, 스페인 ESADE비즈니스스쿨 등에 조직개편 방안을 경쟁과제로 내놓도록 한 것.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최종 우수작을 결정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요리 분야 혁신을 일궈온 아드리아 셰프가 ‘창조적 파괴’에 가까운 과제를 톱 MBA들에 부여했다”고 평가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