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SUTL그룹, 650억 들여 요트아카데미 등 200척 계류능력 갖출 계획

부산 북항 재개발지역에 세계최고 수준의 마리나시설이 들어선다.

부산항만공사(BPA)는 9일 부산롯데호텔에서 북항 마리나시설 민간투자유치사업의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싱가포르 SUTL그룹(마리나-요트클럽, 회장 아더 테이)과 북항 재개발 마리나사업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SULT그룹은 이날 비전선포식에서 65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오는 7월 마리나 착공공사에 들어가 2014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항 9만9190㎡(육상 3만3190㎡, 해상 6만6000㎡)에 클럽하우스와 계류시설, 요트아카데미 등의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건축 면적은 지하 1층, 지상 6층 규모로 8260㎡(연면적 1만8497㎡)이며, 요트 계류능력은 200척(해상 150척, 육상 50척)이다.

SUTL그룹은 이 마리나시설을 BOT(Build-Own·Operate-Transfer,건설-운영-양도) 방식으로 개발해 35년 동안 사용할 방침이다. 건물 등을 건조한 시공사가 일정 기간 해당 시설을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한 뒤 발주처에 넘겨주는 수주방식이다. 그룹측은 이 같은 형태의 북항 마리나시설 개발사업을 통해 2조481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2만4852명의 고용 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UTL그룹은 월드클래스 마리나를 위한 국제 공인 인증을 취득할 예정이다. 세계 3대 요트 레이스 가운데 하나인 볼보오션레이스를 유치해 관광객을 늘이고,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동반성장할 방침이다. 볼보오션레이스는 9개월 동안 지구 한바퀴에 이르는 5만9200㎞의 바닷길을 요트에 몸을 싣고 도는 대장정으로 바다위 에베레스트산 등정에 비유될 만큼 레이스 완주 자체가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측은 국제 요트아카데미 프로그램도 도입, 세계에서 통용 가능한 한국형 표준 요트스쿨 프로그램도 만들고 국제교육인턴십 등을 통해 마리나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쓰기로 했다.

싱가포르 센토사에 본사를 둔 SUTL그룹은 1965년 설립된 글로벌 마리나 개발 운영사로 2009년 아시아 베스트 마리나-요트클럽을 수상했으며 세계 11개국에 21개 마리나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노기태 BPA 사장은 “북항 마리나는 국내 마리나 사업 가운데 최초의 외자유치로 마리나사업을 성사시킨 사례가 될 것"이라며 “부산에 마리나 시설이 만들어지면 부산과 러시아, 일본, 중국 등과 연계한 마리나 클러스터가 형성되면서 세계적인 마리나 전진기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