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소값 안정을 위해 내년 말까지 한우를 40만마리 줄이기로 했다. 지난 12월1일 기준 통계청이 집계한 전국의 한우와 육우(고기용 젖소 수컷)는 295만5000마리다.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7일 “농촌진흥청 직원들을 9일부터 각 도의 한우사육 농가에 파견해 암소 도태를 위한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경북 문경시 농업기술센터에서 가진 농정 특강에서 “농가 소득에 도움이 되지 않는 2, 3등급 소를 낳거나 체형이 작은 암소를 모두 도태시켜야 한우산업이 한 단계 발전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취임 직후부터 6개월 만에 한우와 육우 10만마리를 도태시켜 사육두수를 295만마리로 떨어뜨렸다”며 “자연도태를 병행해 40만마리를 추가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40만마리는 내년까지의 감축 목표”라며 “이미 지난해 6월부터 저능력우 등 한우 암소 10만마리를 대상으로 도태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육우 사육두수도 지난해 6월 305만3000마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말 295만여마리로 감소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한우산업 경쟁력 관련 예산(총 3605억원) 가운데 한우 사육두수 조절을 위한 한우 암소 도태장려금으로 300억원을 확보해 8만~10만마리를 도태시킬 계획이다. 내년에도 비슷한 수를 도태시키고, 농가들의 자율 도축을 유도해 모두 40만마리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노수현 농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필요하다면 추가 예산 확보에 나설 계획”이라며 “소값 하락으로 인해 농가가 사육을 포기하는 등 자율적인 공급 감소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