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前 총리 "검찰수사가 나를 鐵의 여인 만들어"
한명숙 민주통합당(약칭 민주당) 후보(사진)는 “80만 시민과 당원이 뽑는 이번 전당대회는 ‘돈봉투’가 오가는 후진적 정당구조를 깨는 정당혁명이 될 것”이라고 8일 말했다.

오는 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대에서 당권을 노리는 한 후보는 “4월 총선에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12월 대선에서 더 이상 이 정권의 연장을 용납하지 말라는 시민들의 요구가 이번 선거인단에 담긴 의미”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7일 마감한 민주당 전대 시민선거인단은 64만3353명으로 당초 목표치 3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진성당원(12만명)과 대의원(2만1000명)까지 포함하면 약 80만명의 ‘초매머드’급 선거인단이 초대 지도부를 결정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한 후보는 유력한 차기 당 대표로 꼽히고 있다. 그는 “사심 없이 당 안팎의 화학적 통합으로 총선과 대선 승리를 이끌어낼 적임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민심이 담긴 것 아니겠느냐”며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한 이번 대표직을 마지막 정치 소임이라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소득세법 재개정, 금산분리 강화, 비정규직 법안 등의 경제 개혁과 검찰 개혁을 우선순위에 놓고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소득세법의 최고구간 대상자가 0.3%에 불과한데 이를 1%까지 확대하는 소득세법 재개정 등을 통해 MB정부 들어 각종 감세정책으로 19%대로 떨어진 조세부담률을 노무현 정부의 21% 수준으로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문제와 관련해선 “노동 가치를 존중하는 사회로 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비정규직 문제”라며 “‘신 전태일’ 법안을 통해 기간제근로자 남용 방지와 불법 파견 기준을 보다 강화하고 최저임금 현실화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검찰이 온화한 카리스마로 평가받던 나를 철의 여인으로 만들어놨다”며 “정치검찰의 발상지 중수부를 폐지하고 고위공직자 수사처 신설과 같은 견제 장치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