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 빌게이츠재단에 백신 공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춘천에 연산 5000만도스 공장 상반기 완공
조만간 본계약…年 수천만 달러 매출 기대
조만간 본계약…年 수천만 달러 매출 기대
8일 업계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빌게이츠재단으로부터 “콜레라 예방백신이 생산되는 시점부터 공급을 시작해 2015년 연 5000만도스(1도스·1명당 1회 접종분량), 2020년 연 2억도스를 공급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 회사는 제품 생산 준비를 끝낸 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세계빈민퇴치를 위해 설립된 빌게이츠재단은 그동안 유엔산하기관인 국제백신연구소(IVI)와 공동으로 콜레라 퇴치사업을 벌여왔다. 재단은 연구소에 6800만달러(780억원)를 무상으로 지원, 경구용 콜레라 예방백신 기술을 개발, 상용화했다. 연구소는 2009년 인도 제약회사 샨타바이오텍에 처음으로 기술을 이전했다.
2010년 3월 설립된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국제백신연구소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았다. 콜레라 예방백신 시장에서 국제입찰자격을 가진 곳은 샨타바이오텍과 유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이 회사는 강원도 춘천 바이오산업진흥원 내 연산 5000만도스 규모의 원액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완공은 오는 6월로 예정됐다. 앞으로 70억~80억원 규모의 신규 설비투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다수의 벤처캐피털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 투자기관 중에서는 유일하게 CKD창업투자가 초기단계에 투자자로 참여해 6.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제품공급가는 도스당 1.5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5000만도스를 공급하면 7500만달러(86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셈이다. 회사는 향후 빌게이츠재단 이외에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 유엔개발계획(UNDP) 등 유엔산하기관 및 개발도상국가원조자금(ODA) 등으로부터 대규모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영옥 유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이번에 생산되는 콜레라 예방백신은 기존 제품보다 약효가 뛰어나며 주사제가 아닌 간단하게 마시는 액체 형태로 돼 있다”며 “하반기에 생산이 시작돼 2014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영목 CKD창업투자 차장은 “유바이오로직스의 예상 매출은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2014년 400억원, 2015년 800억원 수준”이라며 “영업이익률은 2013년 10%대를 기록한 뒤 2014년부터는 25%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