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우 우리은행장 "펀드·외환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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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CEO 신년 인터뷰 (6)
편중 기업여신 재조정…자산증대 7% 목표
편중 기업여신 재조정…자산증대 7% 목표
이순우 우리은행장(62·사진)은 8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영업력 강화 차원에서 펀드 종류를 대폭 늘리고 외환 부문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올해 경기가 안 좋고 경영 환경이 나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은행으로선 오히려 기회”라며 “기업이 진짜 어려울 때 필요한 게 은행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의사(은행)가 진단과 처방을 제대로 내려야 환자(유동성이 부족한 기업)를 살릴 수 있다”며 “우리은행은 국내 기업과 함께 성장해온 금융회사여서 기업 속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소기업과 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금리를 추가로 낮추고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일부 편중돼 있는 기업 여신을 재조정하는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특정 기업의 차입금에서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지 않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그는 “시장성을 상실한 양도성 예금증서(CD) 수익률을 대체할 수 있는 코리보 지표를 도입해 기업 및 가계대출 소비자의 편익을 도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조직과 인사관리를 철저하게 ‘현장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실적이 뛰어난 직원을 대상으로 직급을 뛰어넘는 특별 승진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공적자금 상환 부담 때문에 금전적 보상이 어려운 만큼 특별 승진 제도를 많이 활용하겠다”며 “영업직원들이 신바람나게 일하면 결국 고객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올해 브라질 인도 등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신흥시장 등 우리가 제대로 할 수 있는 지역부터 공략해야 한다”며 “다만 초기 이미지를 잘 쌓는 게 중요하지 수익을 내는 데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