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호 한화증권 IT팀장은 6일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안 팀장은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워낙 높아진 상태에서 영업이익이 추정 범위 상단에 걸친 수준에서 나왔다"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 매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포함됐음에도 5조원을 밑돌았다면 오히려 실망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미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질대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통신 부문이 여전히 실적 성장의 주 원동력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 팀장은 "거시경제 불안요인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통신 부문이 전체 실적을 이끌고 있다"며 "4분기 통신 부문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 반도체 부문은 1조7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기기는 했지만 일회성 비용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다음 분기 실적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다.

안 팀장은 "1분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빠지는데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기려면 반도체 부문의 실적이 받쳐줘야 할 것"이라며 "다만 통신 부문의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숫자는 줄어도 실질 이익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개선은 1분기 말 D램 가격 바닥을 확인 후 반등한 뒤가 될 것이라는 게 안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반도체는 경기 주기에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사업 부문이기 때문에 유럽 등 대외 변수가 먼저 해결기미를 보인 이후에 후행해서 반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