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경제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와 유럽 우려가 맞물리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일 코스피지수는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미국 경제지표 개선 소식에 코스피지수도 소폭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개인이 점차 매물 규모를 키운 여파로 장중 약세로 전환, 보합권 등락을 거친 후 장 후반 약세로 방향을 굳혔다.

4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낸 점도 투자심리에 다소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장주문 등 미국 경제지표가 양호했지만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재차 발목을 잡았다. 유럽 은행들의 추가 자본 확충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이와 함께 스페인 정부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으로부터 대출해 은행권 충당금 적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공장주문은 전월보다 1.8% 증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증권업계에선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제한적인 박스권 구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증시의 반등국면이 지속되고 있으나 아직 추세적 상승 단계로 보기는 힘들다"며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로 추세적 상승 국면 진입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기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1800~1900 구간 사이의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도 "펀더멘털 측면에서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새 미국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유럽 재정위기 리스크가 여전히 증시의 탄력적인 상승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올해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이전에 비해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오는 9일(현지시간) 독일-프랑스 정상회담, 12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30일 유럽연합(EU) 정상회담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아울러 이달 지난해 4분기 기업실적을 발표하는 실적시즌이 시작된다는 점을 고려해 종목 선택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양해정 동부증권 연구원은 "불편한 상황이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제지표의 양호한 흐름으로 시장에선 가치 인자들이 점차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추세전환에 대한 부분이 아직까지 변곡점에 위치해 있어 1월엔 실적시즌이라는 부분과 업종 전략에 치중하는 포트폴리오 대응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