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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간 5회 증자 시도…'퇴출' 은 예고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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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꼼수 공시'뜯어보기] (1) 잦은 증자추진은 '경고등'

    모집 주선 증권사 없다면 문제발생 가능성 우려한 것
    자금조달 목적 꼭 살피고 정정신고서 변경내용 확인을
    1년간 5회 증자 시도…'퇴출' 은 예고됐었다
    무선인터넷 부품을 생산하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맥스브로는 2010년 4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다섯 차례의 증자를 추진했다. 증자 목적은 ‘타법인 출자’ 등 그럴듯했다. 세 차례는 실패했지만 두 번은 성공해 87억원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마지막 증자를 마친 2개월 뒤 상장폐지되고 말았다. 그럴듯한 공시에 솔깃해 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는 속만 태우게 됐다. 금융감독원은 “단기간 내 자주 증자를 시도하는 기업은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거듭되는 증자 시도

    맥스브로는 2010년 4월 증자에 나섰다. 목표액은 150억원. 하지만 증자 목적이 불투명해 금감원으로부터 두 번의 정정 요구를 받았다. 같은해 7월 목표액의 절반 수준인 77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개월 후인 2010년 10월 또다시 2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당시 주가는 액면가(100원) 아래인 80원대에 머물렀으나 주당 100원으로 증자를 진행하겠다고 신고했다. 금감원은 상식 밖의 증권신고서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결국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그렇다고 추가 자금 조달을 포기한 건 아니었다. 한 달 만인 같은해 12월 250억원의 유상증자를 다시 추진했다. 모집주선인인 증권사를 구하지 못하자 이번에는 소액 공모 방식으로 바꾸었다. 작년 1월 실패한 뒤 2월 가까스로 9억9000만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후 2개월이 지난 작년 4월 이 회사는 상장폐지되고 말았다. 2010년 7월 유상증자를 완료한 지 9개월 만이었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의 돈 87억원은 고스란히 휴지조각으로 변했다.

    이 회사뿐만이 아니다. 2010년 공모를 통해 유상증자를 실시한 93개사 중 12개사(12.9%)가 상장폐지됐다. 이 중 10개사는 증자 후 1년 안에 증시에서 사라졌다. 금감원은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의 증권신고서만 꼼꼼히 살펴봤다면 전형적인 상장폐지 기업의 징후를 파악해 손실을 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4년간 적자, 증자 목적 불투명

    맥스브로의 경우 최근 4년간의 실적과 감사의견이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다. 맥스브로는 4년 연속 적자였다. 2006년 -20억원, 2007년 -170억원, 2008년 -359억원, 2009년 -301억원으로 손실폭도 점차 커졌다. 회계감사를 담당한 감사인은 2009년 회계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명시했다. 회사가 조만간 망할 수도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강력히 경고했던 셈이다.

    자금 조달 목적도 심상치 않았다. 자금 조달 목적은 투자한 자금이 어떻게 사용될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조달한 자금 중 60억원은 동남아시아에서 전기동을 수입하는 데, 84억원은 타법인 주식을 취득하는 데 쓸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전기동 수입사업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 부족으로 결국 전기동 수입을 하지 못했다. 다른 법인 인수 계획도 대상 기업의 채무관계가 뒤늦게 밝혀져 취소했다.

    ◆소액공모와 정정신고서도 확인해야

    얼마나 자주 소액공모나 사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소액공모나 사모는 증권신고서를 통한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이 주로 사용한다.

    유상증자 때 인수 또는 모집주선 증권회사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증권사는 향후 증권신고서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배상책임을 질 수 있어 증권신고서를 작성할 때 많은 주의를 하게 된다. 이 회사도 처음 두 차례의 유상증자에서는 증권사가 모집주선인으로 참여했으나 세 번째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정정신고서도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 정정신고서에는 투자 판단에 필요한 핵심 정보가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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