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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헝가리 디폴트說…'유로존 폭탄' 뇌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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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헝가리 디폴트說…'유로존 폭탄' 뇌관 되나
    신년 초부터 유럽이 ‘D의 공포’에 휩싸였다. 재정위기의 ‘진앙’ 그리스부터 동유럽 헝가리, 서유럽 스페인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부채(debt) 위기를 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번지고 있다. 그리스와 헝가리 중 누가 먼저 디폴트(default·채무불이행)를 선언할 것이냐를 두고 논쟁이 한창이다. 사방에 ‘디폴트 바이러스’가 번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는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벼랑 끝으로 몰리는 스페인

    블룸버그통신은 4일 “스페인 정부가 조만간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스페인 국채 금리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가 황급히 “외부에서 지원받을 계획이 없다”며 구제금융설을 부인하고 나섰지만 시장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국가부도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은 전일 대비 0.29%포인트 오른 4.34%를 기록했다. 10년물 스페인 국채 금리도 전일 대비 0.16%포인트 오른 연 5.44%에 달했다. 사흘 새 0.32%포인트 상승한 것.

    설상가상으로 스페인 은행들이 추가로 쌓아야 할 대손충당금도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500억유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은행들이 정부 지원 없이 적립해야 하는 대손충당금은 국내총생산(GDP)의 4% 수준인 500억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헝가리 ‘유로킬러’ 되나

    정치 불안과 경제난이 겹친 헝가리는 IMF와의 구제금융 협상이 실패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연말 중앙정부가 중앙은행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수 있도록 헝가리 집권당이 법을 개정한 게 원인이다. 집권당에 대한 불신이 큰 IMF가 이에 반대해 구제금융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4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헝가리 국채 금리는 연 10.71%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도 역대 최고치(7.10%)로 치솟았다. 헝가리 화폐인 포린트화 가치는 전날보다 유로화 대비 1% 이상 떨어졌다. 헝가리 정부는 IMF로부터 150억~200억유로 규모의 금융 지원을 받길 기대하던 중이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헝가리가 그리스를 제치고 유럽에서 디폴트를 선언하는 첫 나라가 될 수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헝가리 자산에 대한 투매 조짐마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독일 일간 디벨트는 “헝가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보호막에서 벗어나 있지만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못지않은 ‘유로킬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포린트화 가치가 급락할 경우 헝가리 자산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금융권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헝가리는 5일 1년물 국채발행에서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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