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협조 요구하는 가이트너, 한국 빼고 中·日만 방문…왜?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사진)의 동아시아 방문 일정에 한국만 빠진 이유를 놓고 외교가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미국 재무부는 4일(현지시간) 가이트너 장관이 이란 제재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오는 10~12일 중국과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10~11일 원자바오 총리, 시진핑 국가부주석, 리커창 부총리 등 중국 핵심 인사를 잇따라 만나 이란 제재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국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이란에서 수출한 원유의 22%를 중국이 수입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어 12일 도쿄를 방문해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아즈미 준 재무상을 비롯한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회담한다.

외교가에서는 가이트너 장관이 대이란 원유 수입 비중이 10%를 넘는 한국만 건너뛴 것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한국 정부가 이미 이란 제재에 적극 동참하기로 한 만큼 굳이 방문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란 제재 문제가 한국에 워낙 민감한 이슈여서 공식 협의 자체가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우리 정부와는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방문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