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유럽 우려로 사흘 만에 상승…1152.7원
환율이 유럽 우려 재부각 등으로 사흘 만에 상승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0.36%) 상승한 1152.7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다시 불거진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지난밤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가 75억유로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인율 43%로 진행한다는 소식 등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또 유럽 은행들의 유럽중앙은행(ECB) 일일 예치금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도 악재가 됐다.

다만 프랑스 국채입찰과 유럽 각국의 정상회의를 앞두고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오는 6일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상회의가, 다음주 9일에는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다.

전날보다 0.9원 상승한 1149.5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 일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에 상단을 막히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가 상승 반전한 것도 환율 하락세를 거들었다.

1147.7원까지 내려갔던 환율은 이번엔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에 낙폭을 줄였다. 이후 1150원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연초에 형성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빠르게 사그라지면서 1150원 전후에서 제한된 등락을 이어갔다"며 "여전히 1140원대에서 추가적인 쇼트포지션(달러 매도)을 늘리 것은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밤사이 유럽 국채입찰 시장에서 프랑스의 장기 국채 입찰 금리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변 연구원은 "전체적인 방향성이 (강하지 않지만) 위쪽으로 향하고 있다"며 "유럽 국채시장 동향과 미국 경기지표가 예상보다 안 좋게 나온다면 시장은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8포인트(0.13%) 하락한 1863.74를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480억원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오후 3시 15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916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76.73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