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바이오 테마주와 정보기술(IT) 부품주 등의 선전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는 전날까지 6거래일째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증시 전문가들은 매년 초 정부 정책과 기업 투자계획 발표 등 모멘텀에 힘입어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고, 올해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상승세를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섣부른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당부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66포인트(1.10%) 뛴 521.96으로 장을 마쳐 최근 엿새간 6.16% 뛰었다. 이달 들어서도 4.35% 올라 수익률이 같은기간 코스피지수(2.08%)의 두 배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통상 1월에 빈번하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연초 정부의 정책 발표와 대기업집단의 투자 발표 등이 상승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의 경우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 테마주들이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에 코스닥지수와 중소형주들의 상대적인 강세가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임태근 신영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코스닥·코스피 지수 간의 상대수익률을 월간 단위로 비교한 결과, 1월에 코스닥지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낼 확률이 60.8%에 달했다"며 "계절성을 고려하면 1월에는 코스피보다 코스닥에 기회가 더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양해정 동부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매수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수급의 영향력이 높기 때문에 소형주가 초과수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1월에는 소형주가 대형주와 중형주보다 유리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세계 경제지표 개선 소식에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일부 호전되고 있다는 점 역시 코스닥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심리 개선이 개인투자자 참여율을 높일 수 있어 코스닥 종목의 상대적인 강세를 기대할 만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IT주의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 코스닥시장에서 부각된 테마주들의 경우 펀더멘털(내재가치)이 미흡하다는 점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위기 이슈에 코스피지수가 발목을 잡히면서 중소형주로 단기 유동성이 몰린 모습"이라면서도 "최근 정치 테마주들이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오른 상황이고, 수급 외에는 따로 상승 요인이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주가가 결국 실적 등 펀더멘털을 반영해 움직이기 마련이고, 중소형주들은 시장보다 변동성이 큰 특징이 있다며 투자에 유의할 것을 주문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60%가량이 IT 관련 업체로, 최근 유가증권시장 IT주 강세와 함께 코스닥지수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며 "그러나 IT주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 심리가 불거지고 있고, 정책 테마주 등은 변동성이 심하다는 점에서 지수의 추가 상승 폭이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