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자산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작년 말 각각 1조원 이상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 기준으로 충당금을 1조2500억원가량 쌓기로 했다”고 4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동조선해양에 대해 충당금을 2500억원 적립키로 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도 “작년 중점 목표가 자산건전성을 높이는 것이었던 만큼 1조원 이상 부실채권을 매각 또는 상각했다”며 “이를 통해 부실채권 비율을 작년 말 1.7%까지 끌어내렸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1조44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털어내면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을 2.42%로 낮췄다. 하지만 기업여신 위주의 포트폴리오 탓에 경쟁사인 신한·하나은행(1.2~1.3%)보다 부실채권 비율이 두 배가량 높았다. 국민은행도 NPL 비율을 1.84%에서 작년 말 기준 1.5%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두 은행은 올해 역시 자산건전성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부실채권을 연내 1조원 이상 추가로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상황이 작년보다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NPL을 1%대 중반, 국민은행은 1%대 초반까지 낮출 계획이다.

조재길/이상은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