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김석동 "금융권 일자리 늘려달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올해 경제와 금융 여건이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만큼 금융회사들이 대외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당부했다. 또 “금융권이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2 범금융기관 신년 인사회 및 한국경제신문 다산금융상 시상식’에 참석해서다. 이날 행사에는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와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각 금융지주 회장 등 금융계 인사 1200여명이 참석했다.

◆“일자리 창출 기여해야” 한목소리

박 장관은 “올해 우리 경제가 대외 충격을 받을 경우 금융시장이 1차 방어선”이라며 금융회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목이 마르고서야 우물을 판다’는 고사성어를 인용, “경제와 금융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목이 마르기 전에 우물을 파 두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금융 분야는 청년들이 일하고 싶어하는 대표적인 좋은 일자리”라며 “고졸 인력을 포함, 많은 인재를 선발해 금융산업 전문가로 키워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도 금융회사들이 국제금융의 새 흐름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일자리를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금융 발전은 스스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뿐만 아니라 간접적으로 실물부문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청년창업지원펀드처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부분에서도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작년엔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회사 지배구조, 정보기술(IT) 보안 등에서 취약점이 드러났다”며 전면적인 제도 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일자리 창출’과 ‘물가 안정’ ‘금융산업 발전’ 등 우리 경제의 세 가지 화두를 건배사로 제의해 눈길을 끌었다.

김승유 “외환은행 인수 깨질 수도”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말까지 외환은행 인수를 완료하지 못할 경우 인수계약이 파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는 금융당국이 자회사 인수 승인을 내주면 그로부터 닷새 내에 끝나지만 당국이 언제 승인을 내느냐가 문제”라며 “이후엔 (론스타가 금융감독 당국을 상대로 벌이는) 소송전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연내 민영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영화와 관련된) 모든 문제는 앞으로 나아가지 뒤로 물러서는 것은 없다”고 밝혔다. 올해 총선 대선 등이 예정돼 있어 내년 이후에야 우리금융 민영화가 재추진될 것이란 시장의 예단을 정면 반박한 것이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며 동양생명 등 보험사 인수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획기적 부동산 종합서비스를 하반기에 내놓을 것이며 당국의 지침 안에서 배당을 최대한 많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은 “신용카드 가맹점의 새로운 수수료 체계가 오는 6월 말까지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이심기/이상은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