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포착한 지구촌의 비경
프랑스의 세계적인 항공사진 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사진전이 덕수궁 옆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펼쳐지고 있다. 그는 1990년대 말 항공사진 작업을 시작해 20여년간 지구촌 구석구석을 비행하며 지구의 초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하늘에서 본 지구-It’s My Home’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를 비롯해 동물, 환경 파괴 현장을 찍은 사진 220여점을 걸었다. 출품작들은 신이 하늘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듯 한 시선을 담고 있어 경이로움을 더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지구는 아름다우면서도 한편으론 우려를 자아낸다.

그는 지구촌 여기저기에서 환경 파괴에 따른 변화를 기록하면서 지구 문명에 대한 성찰을 촉구한다.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를 찍은 작품은 1만1000년 이상 쌓여 있던 만년설이 사라진 장면을 포착해 지구온난화, 삼림 훼손의 심각성을 일깨운다. DMZ의 사계절을 비롯해 민통선 지역, 독도, 서울 등 2004년 우리나라 상공을 비행하며 촬영한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인간과 동물’을 주제로 작업한 사진에서도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오는 3월15일까지 펼쳐지는 특별전에 맞춰 사진집도 출간했다. 항공사진을 영상으로 제작한 영화 ‘홈(Home)’도 상영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