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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생(相生) 주가부양책 먹혔다…회사·근로자 '콧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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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자사주 취득에 회사가 무상 지원
    - 증권사 랩 상품에 가입해 자사주 취득하기도

    "중소기업이 대기업 만큼 직원들에게 해줄 수 있는 복지정책이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회사 성장성에 대한 믿음을 갖고 직원들의 재산 증식을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 결과적으로 회사와 근로자 모두에게 득이 됐습니다."

    일부 상장사들이 시도하고 있는 주가 관리와 더불어 직원들의 재산 증식에 도움이 되는 '상생(相生) 주가 부양책'이 효과를 거두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들은 정기적으로 임직원들이 회사 주식을 매입해 주가의 하방경직성 확보에 도움을 주고, 일부는 직원들이 추가로 지분을 확대하는데 무리가 없게 회사에서 무상으로 자금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

    ◆ 직원 자사주 취득에 회사가 무상 지원

    5일 업계에 따르면 천연물 재료를 이용한 의약품 원료제조와 판매기업인 바이오랜드 직원들은 2006년부터 꾸준히 이 회사 주식을 장내에서 정기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매월 급여의 5%를 자사 주식 매입에 쓴다. 특히 회사에서 직원의 추가적인 지분 확보를 위해 복지차원에서 무상으로 5%를 지원해줘 결과적으로 급여의 10% 수준을 주식 매입에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바이오랜드 주가는 지분 확보를 시작한 이후부터 200% 이상 올라 결과적으로 회사의 절대주가와 임직원의 자산 증식 모두에 도움이 됐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제대된 평가를 받기 위해 회사와 근로자가 서로 노력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바이오랜드에 대해 신공장 증설로 시장점유율이 올해 35%, 내년 38%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오랜드는 지난해 12월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 내에 유럽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EU-GMP) 수준의 천연물의약품원료 및 화장품원료 생산을 위한 연간 1000억원 규모의 오송공장을 준공했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2012년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신규 화장품 품목, KT&G 화장품 원료, 동아제약 위장운동촉진제 등 주요 고객으로부터의 신규 품목 수주 증가로 이익 모멘텀이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증권사 랩 상품에 가입해 직원들 자사주 취득

    자사주에 투자하는 랩 상품을 통해 회사 주식을 취득하는 경우도 있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코스맥스는 현재 대우증권이 운용하는 '아이러브컴퍼니'라는 랩 어카운트 상품에 가입해 매달 꾸준히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2008년도에 처음 이 상품에 가입해 분기별로 상여금이 지급될 때 마다 일정부분씩 쪼개서 직원들이 회사 주식을 취득했다"면서 "현재는 상품 가입에 대해 직원들 자율에 맡겨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 가입했던 2008년 주가 수준과 전날 종가를 비교하면 코스맥스의 주가 상승률은 약 447%에 달한다.

    특히 코스맥스의 경우 <한경닷컴>이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6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드라마틱한 성장이 기대되는 스몰캡 10선'에 선정된 기업으로 앞으로 성장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 회사는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의 복수 추천을 받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올 3분기 광저우 신공장이 준공될 경우 연간 생산량은 1억7000개로 지난해 대비 3배 수준의 생산능력 향상이 기대된다"면서 "코스맥스차이나(지분율 100%), 일진제약(87.1%) 등 연결 대상 기업들의 실적 호조도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분자진단 전문기업인 바이오니아도 대우증권이 운용하는 '아이러브컴퍼니'에 가입돼 있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지난해 2~3월경 회사 주가가 많이 낮아진 상태에서 거래량도 적어 내부 회의를 통해 중장기적인 비젼을 갖고 이 상품에 가입했다"면서 "앞으로 직원들의 재산 증식과 애사심 고취 등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이오니아는 지난해 단백질 합성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엑시프로젠'(ExiProgen)이란 장비를 개발해 올해 1000개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기존에 없었던 장비에 대해 연구소나 회사에서 관심이 높다"면서 "제품 관련 테스트 요청이 늘고 있어 매출 증가 기대가 높다"고 덧붙였다.

    아이러브컴퍼니는 대우증권에서 업계 최초로 2006년 출시한 상품이다. 직원별로 랩 계좌를 개설해 증권사가 대신 자사 주식을 취득, 수익을 관리하는 상품이다. 현재 국내 상장사 중 15여곳이 가입돼 있다.

    직원들의 재테크와 주가 안정은 물론 우호지분 확대 등 자사주 취득 효과까지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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