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올해가 새로운 사업기회를 확대하고 선진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과 대규모 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으로 대내외적으로 상당한 준비를 갖췄다고 자평하고 있다.

올해 경영목표는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종합 1등 선도 금융투자회사’로 설정했다. 지난해 말 실시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도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변신하기 위해 전 사업부문을 선진IB형 조직으로 전환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도 ‘내가 제일 잘 나가’

우리투자증권은 향후 증권시장이 마켓 메이커(시장 주도 증권사)와 니치 플레이어(틈새 시장 집중 증권사) 두 가지로 양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권사 간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우리투자증권이 추구하는 목표는 당연히 국내 1위 마켓 메이커다. 이를 위해 최근 황성호 사장은 내부적으로 8가지의 사업목표를 제시했다.

첫째는 한국자본시장을 선도하는 IB로서의 역할 강화다. 둘째는 금융투자업계의 글로벌화 선도, 셋째는 IB부문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압도적 1위 달성이다. 넷째는 자산관리(WM)부문에서 업계 최고의 고객기반 확보, 다섯째는 압도적인 상품개발 및 트레이딩 능력으로 회사의 수익창출기회 확대, 여섯째는 고객에 대한 선관의무의 충실한 이행, 일곱째는 프로세스가 강한 회사로의 변모, 여덟째는 사회공헌분야에서의 일등기업 추구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각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이루며 목표 달성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불투명한 대외 환경이 문제다. 글로벌 경제환경이 전반적으로 정체되고, 국내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어느 때보다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근 각 부서별로 다양한 혁신 활동을 통해 성장 동력 확보와 리스크 관리에 매진하고 있다.

자산관리영업 부문에서는 WM사업부의 전략 및 상품마케팅 기능을 강화했다. 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PB시장 선점을 위해 ‘Premier Blue(프리미어 블루) 사업본부’를 신설하는 등 초 거액 개인자산가 중심으로 재편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거액자산가 대상 영업에 주력한다.

이 밖에 100세 시대 연구소를 통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등 자산관리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IB 부문은 사모펀드(PEF), 구조화 금융, 자문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집중한다. 황 사장은 “IB 조직을 강화해 회사 전체가 IB를 지원할 수 있는 체제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프라임 브로커, 헤지펀드 등 신규사업은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초기 시장을 선점하고 업계 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조직, 글로벌 IB 형태로 개편

우리투자증권은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세일즈&트레이딩 사업부 및 에쿼티 사업부를 신설했다. 해외 주요 IB들의 조직 형태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세일즈&트레이딩 사업부는 기존 홀세일사업부의 금융상품 판매 및 트레이딩 사업부의 상품운용기능을 유기적으로 통합했다. 운용의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우수한 상품을 개발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적극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에쿼티 사업부는 홀세일사업부의 주식중개 기능과 트레이딩사업부의 자기매매 기능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것이다. 이를 통해 주식중개와 고유자산 운용영역에서 시너지를 도모한다. 이 밖에 헤지펀드 사업본부도 신설됐다.

리서치 부문은 채권과 크레디트 등 비주식 분야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황 사장은 “이 밖에 리스크와 오퍼레이션 부문도 비즈니스 모델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