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증권산업 대전망] KDB대우증권, 아시아 시장 트레이딩 본격화
“해외사업 부문에서 국내 어떤 금융회사도 실현하지 못한 성공신화를 만들어보자.”

임기영 KDB대우증권 사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제시한 경영 목표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해외사업 수익원을 투자은행(IB) 등으로 다변화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올해는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해 미래 주력사업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 리테일 고객기반 확대 등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 기조를 보다 공고히 다지면서 헤지펀드 전문운용사를 설립하는 등 신규 사업 기회 선점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트레이딩 센터 설립

대우증권은 그동안 홍콩 현지법인을 ‘아시아퍼시픽 헤드쿼터(APHQ)’로 삼고 해외 진출 거점으로 집중 육성해왔다. 작년 12월엔 홍콩법인에 대해 1억달러 증자를 실시, 자기자본 규모를 2억3000만달러로 확충했다. 대우증권은 이를 계기로 올해 해외 사업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홍콩 현지 비즈니스 플랫폼을 확장한다. 주식중개(Equity Sales)·IB·리서치 등 전문 인력을 확충해 홍콩 증시 내에서 주식 브로커리지,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블록딜 등 영업 참여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홍콩법인에는 올해 초 4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글로벌 트레이딩 센터’도 설립한다. 아시아 자본시장을 대상으로 한 자산운용에 본격 나서기 위해서다. 홍콩법인에는 PE(Private Equity)팀도 신설할 계획이다. 현지법인의 자본금 일부를 직접 투입해 홍콩 및 아시아지역 증시 상장 예정기업, 자원개발,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형태) 등에 투자하는 사모투자전문회사(PEF)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은 올해 해외 영업 대상 지역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 현지법인을 설립해 해당 국가 영업을 본격 시작하고 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 지역에 신규 진출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터키 최대 증권사인 이쉬인베스트먼트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임 사장은 “터키를 교두보로 삼아 인근 중동과 유럽지역으로 영업 확대를 시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산은금융그룹과의 협업 강화

대우증권은 올해 한국형 헤지펀드시장이 본격 출범하는 것에 발맞춰 관련 비즈니스 역량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대우증권은 헤지펀드에 대출·리서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업무를 전담하는 ‘PBS부’를 2009년 신설하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 개발에 주력해왔다. 대우증권은 올해 국내 프라임브로커시장의 25%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대우증권은 올해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도 설립한다. 대우증권의 고유자산 운용 트레이더 등 전문 인력들을 활용, 회사 설립 초기부터 운용 능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산은금융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작업도 올해 중점 추진할 부분이다. 산업금융채권 같은 계열사 금융상품에 대한 증권사 판매 창구를 확대해 그룹 전체의 수신 및 고객 기반을 넓히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거액자산가 및 개인은퇴시장에 대한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회사 수익성을 제고하는 작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사업 및 프로젝트에 투자할 때 비용수익분석을 통해 불필요한 부분을 최소화하고 최적화된 자원을 투입하는 조직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