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의 주가가 7거래일째 약세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올해 순이익을 4000억원 가량 희생키로 결정, '국책은행 디스카운트'가 다시 부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오전 9시 17분 현재 기업은행은 전날 대비 300원(2.46%) 떨어진 1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만1850원까지 내려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기업은행은 전날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4000억원 감소할 전망이라고 공시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2000억원 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당권 설정비 은행 부담, 제수수료 인하 및 감면, 중소기업 무료컨설팅 등을 통해 추가로 2000억원의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기업은행의 2012년 순이익 추정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기존 1조7500억원에 형성돼 있었지만 1조3500억원대로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기존 추정치 대비 20%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기업은행이 소액 주주가치보다는 대주주 이익 및 국책은행으로서의 공익성을 강조해온 행보를 감안하면 국책은행으로써의 디스카운트가 부활되는 동시에 단기간 내 해소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는 종전 1만7000원에서 1만38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