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되는 '크론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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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김씨는 숨쉬기가 답답하고 배에 힘을 줄 수가 없어 급하게 병원을 찾았다가 크론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조기치료로 빨리 손을 써서 증상이 완화될 수 있었지만, 크론병이 다시 재발하지 않으려면 라이프스타일과 식습관을 전부 뜯어고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씨의 생활을 보면 일단 제대로 된 수면을 할 수 없고, 운동할 시간도 없어 보인다. 당연히 면역력이 많이 저하된 상태다. 또한 야근 후 잦은 술자리는 피로를 더욱 쌓이게 하는 원인이 되고 아침을 거르게 한다.
김영진 내미지한의원 원장은 “현대인들의 큰 문제점은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식습관이 엉망이라는 것”이라며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조미료가 가득한 음식이나 영양에 비해 고칼로리의 패스트푸드 등으로 섭취한다. 저녁은 술과 기름진 안주들로 배를 채우는 일이 많은데, 이렇게 되면 내장에는 기름이 끼고 살은 찌면서 체력은 갈수록 저하돼 많은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원장은 또 “무엇보다 방부제·조미료 등이 가득한 패스트푸드와 기름진 음식들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간과 장의 기능에 과부화가 걸리게 된다”며 “이러한 일상은 현대인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데, 최근 들어 장과 관련된 질환이 많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10년 전만 해도 크론병은 매우 생소한 병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점차 크론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크론병과 같은 증상으로 고통 받지만 크론병인 줄 모르고 생활하는 사람도 많다.
통상 크론병이 진행될 경우 심각한 복통과 설사를 지속적으로 유발한다. 음식을 먹을 때마다 배가 아프고 자다가 배가 아파 잠에서 깰 수도 있다. 영양분의 흡수가 되지 않아 얼굴이 창백해지거나 체중이 급격히 빠져 왜소해지기도 한다.
김 원장은 “현대인들은 크론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식생활 패턴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식단을 다양화하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력을 보강, 크론병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지속적으로 복통과 설사가 있다면 단순한 증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반드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