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국민소통을 담당하는 ‘눈높이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표철민 위자드웍스 대표(27)가 3일 첫 회의 직후 사퇴했다. 지난 2일 임명된 지 하루 만이다.

비대위 측에 따르면 표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눈높이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뒤 위원장인 조현정 비대위원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표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현업에 집중하기 위해 자문위원에서 빠지기로 했다. 아직은 말하기보다 듣고 배울 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조 비대위원은 이에 대해 “20대 리더인 표 대표가 20대를 대변해주길 바랐지만 자신은 어디까지나 사업가이고, 20대를 대변할 정도의 정보력도 없다고 사퇴했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거부감 같은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문위원 발표 전날까지 안 하겠다고 고사했는데, 평소 안면이 있어 무리해서 끌어들였다”며 “아침 회의도 오지 않겠다는 걸 억지로 오라 했는데, (회의를) 마치고 그만두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16세에 인터넷 주소 등록대행업체를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한 표 대표는 현재 위자드웍스와 루비콘게임즈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