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식 '투표 딴판'…뭉친 野, 지지율 상승…'朴-安' 엎치락뒤치락
한국경제신문과 GH코리아가 지난 12월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세 가지 특징을 읽을 수 있다.

우선 주요 정치 현안에 대해 이른바 2040(20~40대) 세대와 5060(50~60대)세대 간 뚜렷한 시각 차가 나타난다. 정당 지지도를 보면 2040세대는 한나라당보다 민주통합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다.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 지지율은 20대가 각각 16.6% 대 34.3%, 30대 25.3% 대 25.7%, 40대가 22.5% 대 31.1% 등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는 각각 41.6% 대 22.9%, 60대 이상은 48.3% 대 18.3%로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높았다.

12월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간 양자대결에서 20대는 14.8% 대 68.7%, 30대 28.8% 대 55.6%, 40대 30.8% 대 54.6%로 안 원장이 앞섰다. 50대는 50.1% 대 41.7%, 60대 이상은 54.2% 대 20.7%로 박 위원장이 우위를 보였다.

민주당과 친노(친노무현)를 중심으로 한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합해서 만든 민주통합당의 지지율이 과거 민주당 시절보다 월등히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한나라당과 민주당 간 지지율 격차는 10%포인트 이상이었다. 그러다 연말 민주통합당이 탄생하면서 오차범위 내까지 좁혀졌다. 케이엠조사연구소가 지난해 1월3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34.0%, 민주당은 21.8%로 12.2%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9월12일 여의도리서치 조사에선 한나라당이 33.2%, 민주당이 18.7%였다. 그러다가 연말 한경·GH코리아 조사에서 ‘4월 총선에서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한나라당 25.5%, 민주통합당 24.2%의 지지율을 보여 격차가 1.3%포인트에 불과했다. 통합 효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년 초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선 판세는 안갯속이다. 박 위원장과 안 원장 간 양자대결에선 대부분 안 원장이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다자대결에선 박 위원장이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한경·GH코리아 조사에서는 양자대결에서 박 위원장 35.7%, 안 원장 48.3%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다자구도에선 박 위원장 31.3%, 안 원장 30.3%로 지지율이 역전됐다. 박 위원장의 당 쇄신 성공 여부,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 시점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