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壬辰年) 첫 거래일 코스피지수가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상승세로 장을 시작한 지수는 장중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하락 전환,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2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30포인트(0.02%) 떨어진 1825.44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유럽 재정위기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 속에 하락 마감했지만 코스피지수는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그러나 장 초반 기관과 함께 지수 상승을 지탱했던 외국인이 매도 우위로 전환, 지수는 상승폭을 점차 줄인 끝에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13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고, 개인도 35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에 맞서 투신(619억원 순매수)과 연기금(130억원)을 중심으로 기관이 918억원 '사자'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물도 덩치를 불려 지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차익거래는 573억원, 비차익거래의 경우 650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223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전기전자가 2% 가까이 뛰며 두드러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섬유의복, 의료정밀, 기계, 건설 등도 상승하고 있다.

반면 보험, 전기가스, 철강금속, 유통, 금융 등이 1%대 밀리고 있고, 통신, 은행 등도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현대중공업 등이 오르고 있지만 포스코, 기아차, 신한지주, 한국전력 등은 약세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미국 경제지표 개선 등을 바탕으로 박스권 내에서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남아있다"며 "이번주 발표 예정인 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소매업체 판매실적, 고용지표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는 개인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사흘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8포인트(0.74%) 오른 503.86을 기록 중이다.

사흘 만에 '사자'로 돌아선 개인이 16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3억원, 56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강세다. 셀트리온, 메디포스트를 제외한 시총 10위권 전 종목이 상승하고 있다.

이날 국내 증권시장은 개장식 진행으로 평소보다 1시간 늦게 장을 시작했다. 종료시각은 오후 3시로 평소와 같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상승 반전했다.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10원(0.27%) 뛴 1154.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