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정회동 NH證 대표 "금융지주내 핵심 계열사 도약"
정회동 NH투자증권 대표이사(사진)는 2일 신년사에서 "금융지주회사 내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수익 규모를 키워 타 증권사와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3월 농협의 신용 부문은 금융지주회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정 대표는 "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하게 되면 농협 또는 타 금융계열사와 단순히 거래를 주고 받는 1차원적인 시너지 효과를 넘어 통합상품개발, 통합 마케팅 시행 등 상호간 윈-윈 할 수 있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이 회사의 성장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아무런 준비없는 지주사 전환은 내부경쟁에서의 도태를 의미할 뿐"이라면서 "관련부서는 지주사와 관계사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증권사로서 가진 강점과 장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방안과 인프라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新 年 辭
NH투자증권 가족 여러분!

2012 임진년(壬辰年)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60년에 한번 돌아온다는 ‘흑룡의 해’를 맞아 NH투자증권과 임직원 여러분 모두 용(龍)의 기운을 가득 받아, 계획하는 모든 일마다 크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아울러 여러분 가정에도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빌겠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011년은 유난히 굵직한 사건이 많았던 한해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1년 내내 이어진 글로벌 금융위기, 중동 지역의 민주화 바람, 그리고 일본대지진과 북한의 김정일 사망 등 그야말로 정치, 경제적으로 많은 일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당사는 임직원 여러분들의 땀과 정성에 힘입어 목표치에는 못미쳤지만 타 증권사 대비 높은 ROE를 기록하며 비교적 양호한 수익성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내우외환의 어려움 속에서도 회사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은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임직원 여러분!

2012년은 미국 및 유로존 등 선진국의 추가 경기부양과 중국의 긴축완화로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며,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꾸준한 생산활동의 증가로 기업실적 증가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 경제 역시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더해 올 3월에는 농협의 신용부문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되며 관계사 간 시너지의 확대를 통한 양적•질적 성장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렇게 대내외적으로 좋은 여건이 형성되는 2012년은 당사가 더 큰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좋은 호기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에서 보듯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유로존의 재정위기는 여전히 시장 리스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더욱 커진 미국과 중국에 대한 글로벌 경제 의존도는 양국의 경기 변동 여하에 따라 국제경제가 크게 요동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국내 자본시장 또한 ‘대체거래소(ATS)’와 ‘장외거래 중앙청산소(CCP)’ 도입,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입법 등 자본시장의 인프라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시장 지형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대형증권사들 역시 저축은행 인수, 유상증자 등 외형확대를 통해 프라임 브로커, 헷지펀드 설립, 기업대출 등 신사업 진출을 강화하며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김정일 사망 이후의 불투명한 북한정세 역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크게 하고 있어, 2012년 한해도 당사에게는 그리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사가 시장지형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농협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이후에 착실히 대비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조직기반의 확립과 농협 관계사 간의 시너지 기반 구축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따라서, 저는 올한해 경영목표를 “선진 인프라 구축을 통한 선도증권사 도약”으로 설정하고 새로운 각오와 함께 여러분들에게 몇가지 당부말씀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첫째, 각 부문별로 균형적인 수익 달성에 더욱 매진해야 합니다.

지난 연말까지 당사의 부문별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순영업수익 기준으로 IB 부문의 수익비중이 40%에 이르고 있어 IB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당사의 IB 역량이 타 경쟁사에 비해 우수한 측면도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리테일을 비롯한 타 부문의 부진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회사가 금융지주회사 내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고, 타 증권사와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수익규모의 Levep-Up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여타 영업 부문의 수익력 증대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리테일 부문은 지난해 자산관리서비스인 ‘위하여’와 온라인 거래서비스인 ‘영프로’를 새롭게 오픈한 만큼 e-Business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 증대는 물론 회사 수익의 근간을 담당할 수 있는 영업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매진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법인영업 부문 역시 거래기관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대형 우수고객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주시길 바라며, 더불어 해외영업 네트워크 강화 및 거래선 다변화에도 심혈을 기울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상품운용부문은 상품개발 및 운용능력 제고에 더욱 분발해주시기 바라며, 지난해 부진했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해 철저한 리스크관리 및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각별히 유념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그리고 IB 부문은 해외 신재생에너지 및 환경산업, SOC 사업 등 구조화 금융을 통한 신시장 개척으로 신규 수익원을 창출함은 물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도 더욱 힘써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둘째, 농협과의 시너지 인프라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올해 3월이면 농협의 신용부문이 금융지주회사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지난해까지 당사는 지역농협에 대한 채권판매, 신탁상품 개발, 그리고 다양한 IB 사업에 공동 참여하는 방식으로 상호 간의 시너지를 추구해왔습니다.

이제 금융지주회사가 출범하게 되면 농협 또는 타 금융계열사와 단순히 거래를 주고 받는 1차원적인 시너지를 넘어 통합상품개발, 통합 마케팅 시행 등 서로 Win-Win할 수 있는 시너지의 질적 Level-up을 향해 한발 더 나아가야 합니다.

특히, 은행, 카드, 보험, 캐피탈을 하나의 고리로 연결하는 통합상품의 개발을 통해 계좌증대를 통한 수익창출 뿐만 아니라, 금융지주체제 하의 화학적인 결합을 더욱 공고히 하는 인프라 구축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종무식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이 바로 당사의 성장을 담보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무런 준비없는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내부경쟁에서의 도태를 의미할 뿐입니다.

따라서, 관련부서는 지주회사 및 관계사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당사가 가진 강점과 장점을 십분 발휘해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 마련과 시너지 인프라 구축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주시길 거듭 당부드립니다.

셋째, 리스크관리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한 수익의 누수를 방지해야 합니다.

2012년 경제는 미국과 유로존의 재정위기, 대북리스크, 국제 유가 등 시장 변동성 요인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돼 올 한해도 영업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따라서, 통합리스크 관리체계를 더욱 확고히 함으로써 리스크관리 능력을 고도화하고, 선제적인 위험관리를 통해 영업활동으로 어렵게 얻은 수익이 외부적인 변수로 인해 새어나가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위험조정 성과평가(RAPM)를 정착시켜 합리적인 리스크 측정과 그에 대한 적절한 성과평가제도를 확립함으로써 체계적인 성과보상 체계를 구축하고 회사에 노출된 리스크를 그 정도와 기간에 따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NH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

오늘 아침 우리는 새로 주어진 1년이라는 시간의 출발선상에 서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우리가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변화를 눈 앞에 두고 있으며, 이와 함께 무한한 가능성과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짊어지게 되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NH투자증권과 함께 무한한 가능성과 무거운 책임감을 함께 짊어질 사람, 그리고 새롭게 맞이할 변화의 주체는 바로 이 자리에 서계신 여러분들입니다.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재상이었던 관중(管仲)은 “일년수곡, 십년수목, 백년수인(一年樹穀, 十年樹木, 百年樹人)”이라는 말로 자신의 인재관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일년 번영을 위해서는 곡식을 심고, 십년의 번영을 위해서는 나무를 심고, 백년의 번영을 위해서는 사람을 키우라는 뜻입니다.

증권회사는 다른 업종에 비해 인적 인프라가 매우 중요한 업종입니다.

아무리 자본이 많다 해도 그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인재가 없다면, 오히려 많은 자본은 회사의 수익성만 갉아먹는 암적인 존재에 불과합니다.

비록 당사의 자본규모는 작지만 우리의 저력, 그리고 우리의 인적 인프라라면 저는 올한해, 시장에서 당사를 부러움과 두려움을 눈으로 바라보는 해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또한 그렇게 된다면 우리회사는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회사, 그리고 인재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로 더욱 크게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NH투자증권의 미래는 우리 스스로의 의지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명심하시고, 2012년의 새 아침을 힘차게 시작합시다.

끝으로, 새해에는 항상 건강과 행복이 여러분 가정에 충만하시길 기원하며, 그 어느 때보다 알차고 의미 있는 임진년 한해로 만들어 나가시길 빌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감사합니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