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술 수준이 높아지고 건강 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나라의 주요 암 생존율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을 웃돌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작성한 국가암등록통계(2009년 기준) 자료에 따르면 암 가운데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위암 환자(2005~2009년 발생)의 5년 생존율은 65.3%였다.

이는 미국(26.0%) 유럽(24.9%) 일본(62.1%) 캐나다(22.0%)에 비해 높은 것이다. 미국 유럽 일본 캐나다 등의 통계는 각각 1999~2006년, 2000~2002년, 1997~1999년, 2004~2006년 기준이다.

간암 생존율도 한국이 25.1%로 미국(15.2%) 일본(23.1%) 캐나다(15.0%) 등에 비해 높았고 자궁경부암 생존율도 80.3%로 미국(70.2%) 유럽(60.4%) 일본(71.5%) 캐나다(70.0%) 등을 앞섰다.

미국 유럽 등에서 더 흔한 대장암과 유방암 생존율에서도 한국이 우위를 보였다. 대장암 생존율은 한국(71.3%)이 미국(65.0%) 유럽(56.2%) 일본(65.2%) 캐나다(61%) 등을 크게 앞섰다.

유방암 생존율(90.6%)은 유럽(79.0%) 일본(85.5%) 캐나다(82.0%) 등에 비해 높았고 미국(89.0%)과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갑상샘암 생존율은 한국이 99.7%였고 주요 선진국은 83.2~97.3%로 나타났다.

하지만 폐암의 경우 국내 생존율은 19%로 미국(15.8%) 유럽(10.9%) 캐나다(12.0%)보다 높았지만 일본(25.6%)보다는 낮았다. 전립선암 생존율은 한국이 87.6%로 일본(75.5%)과 유럽(77.5%)에 비해서는 높았지만 미국(99.1%) 캐나다(95.0%) 등에는 뒤졌다.

소아암의 생존율도 한국이 열세였다. 암에 걸린 전체 14세 이하 어린이의 5년 생존율은 한국이 76%로 일본(68.2%)에 비해 소폭 높았지만 미국(81.5%)에는 뒤졌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