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고온과 극심한 가뭄으로 미국 내 땅콩 생산량이 줄면서 땅콩가격이 폭등해 관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올해 미국 내 땅콩가격은 거의 3배가 뛰었고, 땅콩 최대 수입 지역인 유럽에서도 60%가 올라 땅콩을 원료로 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식품업체를 비롯한 관련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여기에는 세계 2위 땅콩 생산국인 인도와 최대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의 공급량 감소도 한 몫을 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종합식품업체 크래프트와 JM스머커는 지난달 땅콩버터의 가격을 30~40% 인상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땅콩 생산은 12%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땅콩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토양에 습기가 있어야 하는데 미국 내 땅콩 주요 생산지에서 2년째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이상고온까지 겹쳐 흉작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면화, 콩, 옥수수 등 다른 농작물의 가격이 치솟자 농부들이 올해 땅콩보다 이들 작물의 재배 면적을 늘린 것도 땅콩 생산량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관련 업계는 땅콩가격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 땅콩 풍작이 예상되는 아르헨티나가 부족한 물량을 다소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땅콩가격이 급격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내 땅콩 주요 생산지인 텍사스주의 이상고온 현상이 오는 2013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예측도 땅콩가격 안정에 대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다만 세계 최대 땅콩 생산국인 중국은 평년 생산량의 7%를 웃도는 좋은 작황을 보이고 있어 세계적인 땅콩 부족 현상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연합뉴스) s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