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철종 특파원ㆍ고한성 통신원= 남극해에서 빙산에 부딪쳐 거의 보름 동안 오도 가도 못하던 러시아 어선 스파르타호가 한국 쇄빙 연구선 아라온호의 도움으로 조난 지역에서 빠져나와 외해로 이동하고 있다고 뉴질랜드 언론들이 28일 전했다.

언론들은 스파르타호가 얼음으로 뒤덮인 조난 지역에서 조심스럽게 빠져나오고 있다며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8시쯤 자매어선인 치요-마루 3호와 다시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파르타호는 아라온호의 승조원들이 벌인 수리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이날 오전 8시쯤 조난지역에서 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질랜드 구조조정센터의 존 딕슨 대변인은 아라온호가 바다의 얼음을 깨며 스파르타호의 뱃길을 열어주고 있다면서 스파르타호가 아라온호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얼음바다를 100해리쯤 항해하고 나면 추가 수리작업을 위해 뉴질랜드 리텔턴 항으로 항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500t급 러시아 어선 스파르타는 지난 15일 남극 로스해 남동부 해역에서 빙산에 부딪힌 뒤 얼음 덩어리에 갇혔으며, 선체에 가로 세로 40 cm X 60 cm의 구멍이 뚫려 물이 내부로 들어오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후 긴급 구조에 나선 아라온호가 25일 오후 사고 현장에 도착, 파손 부위를 용접하는 등의 수리를 마친 끝에 출항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스파르타호에는 러시아인 15명과 우크라이나인 1명, 인도네시아인 16명 등 32명이 타고 있다.

(오클랜드ㆍ모스크바=연합뉴스) cjyou@yna.co.kr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