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악재로 얼룩진 2011년 증시, '최고의 모델포트폴리오(MP)'로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안겨준 주요 5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내년 증시전망 역시 안갯 속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 다사다난 2011년, 18개 증권사 중 13곳 '헛발질'

일본 대지진과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붕괴 우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모두 올해 증시에 큰 영향을 준 악재들이다.

연초부터 4월까지만 해도 날마다 뛰어오른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2231.47(4월27일 장중 기준)을 기록할 정도로 파죽지세였지만, 5월 이후 전세계에 경기후퇴 우려가 번진 탓에 지수는 급기야 1644.11(9월 26일)까지 떨어졌다.

지수는 유럽발(發) 위기가 다소 진정세에 접어든 10월 이후 여전히 박스권(1700~1900) 안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역량을 총가동해 월 단위로 제시하는 추천 유망주(株) 바구니인 '모델포트폴리오'는 시장참여자들에게 중요한 투자 참고서 중 하나다.

매일 대형 악재를 이겨내고 이득을 챙겨준 모델포트폴리오의 주인공(리서치센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꾸준히 모델포트폴리오를 제시한 주요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신영증권, 대신증권, 하나대투증권, 한화증권, KTB증권, 키움증권, 솔로몬투자증권, HMC투자증권, 삼성증권, 하이투자증권,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동부증권, LIG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모두 18곳이다.

이 중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메리츠, NH, 우리투자, 신영, 대신증권 등 5곳에 불과했고, 나머지 13곳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로 한 해를 마무리지었다.

◆ 메리츠證 MP 수익률 9% 이상 '최고 수준'

메리츠증권의 모델포트폴리오는 올해 9.22%(1월1일~12월 5일 종가기준)의 종합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요 18개 증권사 중 단연 최고 수준이다.

메리츠에 이어 NH투자증권 4.11%, 우리투자증권 1.40%, 신영증권 0.84%, 대신증권 0.18% 등이 '플러스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달성, 코스피 지수 대비 10% 이상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코스피 지수의 수익률은 -11.01%(12월 28일 종가기준)다.

하나대투와 한화증권이 -3%대, KTB 키움 솔로몬증권 등이 -5%대, HMC와 삼성증권이 -6%대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보였다. 지수 대비로는 선방한 셈이다.

하이투자증권(-8.41%)과 대우증권(-8.16%), 한국투자증권(-8.07%), 교보증권(-12.95%) 등이 제시했던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은 -8%대에서 최대 -12%대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다만 월별 기준으로 유로존 위기 탓에 지수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8~9월 중 '플러스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달성한 곳은 단 1곳도 없었다. 미래에셋증권,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등은 3개월 이상 MP를 제시하지 않아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