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적 이름ㆍ연예인 이름 선호 높아
절반 가까이 아기이름 직접 작명

올해 개명 신청자가 가장 선호한 남자 이름은 '민준', 여자 이름은 '서연'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의 존슨즈베이비가 공식 후원하는 세계적인 임신·육아·정보 전문 웹사이트 베이비센터 코리아(www.johnsonsbaby.co.kr/babycenter)는 올들어 지난 9월6일까지 대법원 개명신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성은 '민준', 여성은 `서연'으로 개명을 신청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고 26일 밝혔다.

'민준' 다음으로 인기를 끈 남성 이름은 '주원'. '준서', '시우' 등이었으며, '예준', '서준', '지후', 지훈', '현우', '도현' 등도 10위 이내에 들었다.

'서연'에 이어 인기가 높았던 여자 이름은 '서현', '민서', '서윤', '지우', '윤서', '하은', '지윤', '은서' 등이었다.

베이비센터 코리아는 올해 작명 트렌드로 중성적인 이름, 외국인도 발음이 쉬운 이름, 인기 드라마 주인공이나 연예인 이름 등이 선호 대상이었다 고 분석했다.

베이비센터는 "평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중성적인 이름이 인기를 끌었다. 너무 여성스럽거나 남성적인 느낌을 주는 이름보다 구분이 모호한 이름이 순위 안에 다수 포함됐다"고 말했다.

베이비센터는 이어 "주원, 시우, 민서, 지우, 지민 등과 같은 이름은 남자나 여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중성적인 이름의 대표적인 예"라고 덧붙였다.

베이비센터는 또 "외국에 나가서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고 발음이 쉬운 이름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받침을 사용할 때 발음이 비교적 쉬운 'ㄴ' 받침 사용이 많았고, '서', '지', '준'과 같이 외국인도 쉽게 발음할 수 있는 글자가 선호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인기 드라마 주인공이나 연예인 이름도 여전히 선호 대상이었다.

영화배우 장동건-고소영 부부의 아들 이름인 '민준'은 4년째 1위를 지켰고, 드라마 '가을 동화'의 주인공 이름인 준서와 은수는 여전히 남자 개명 이름 3위, 여자 개명 이름 10위에 올랐다.

한편, 베이비센터 코리아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 아기 이름을 지을 때 작명소를 찾는다는 응답비율이 57%인 반면, 전문 작명인 도움 없이 직접 이름을 짓는 비율은 43%였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