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한달이 지난 YG엔터테인먼트(이하 와이지엔터)에 물량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업공개(IPO) 당시 기관이 받아간 일부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어 향후 성장이 점쳐지는 가운데 오히려 주가 조정 시점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공모가(3만4000원) 대비 두배 수준의 주가로 인해 보호예수 물량이 다량 출회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일단은 관망할 것을 주문했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와이지엔터 IPO 당시 기관이 받아간 중 49만8616주가 이날 보호예수에서 해제된다. 총 발행주식 대비 10%에 해당하는 규모로 벤처금융인 한국투자M&A조합제14호 보호물량 59만3900주 중 일부다.

박지나 현대증권 연구원은 "이날 기관 보호예수 물량의 해제로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투자M&A지분의 잔여 지분 매각 가능성도 남아 있어 수급이 안정되는 시점까지는 관망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관망을 주문하면서도 여전히 와이지엔터의 성장성에 대해서는 호평했다. 수급상 이슈가 종료된 이후에는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다.

이상헌 하이투자투권 연구원은 "엔터 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회사의 실적 개선 기대도 높은 만큼 수급 이슈가 종료된 이후에는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적정한 주가 수준으로 8만5000원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와이지엔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56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이 증권사 김시우 연구원은 "일본 시장 진출 확대와 유닛활동 등을 통한 로열티 수익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올해 20.2%에서 내년에 30.6%로 개선될 것"이라며 "일본 활동 증가로 로열티 수익도 각각 올해 114억원, 내년 490억원으로 2010년 36억원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와이지엔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6.9%, 152.5% 증가한 1260억원, 39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와이지엔터는 오전 10시21분 현재 전날 대비 2.31% 내린 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7% 가까이 내렸으나 내림폭을 축소하는 모습이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