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대전망] 글로벌 車수요 위축…수출 증가율 3.9%로 저조
올해 자동차 수출 증가율이 3년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위기와 미국 경제의 더딘 회복세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동차공업협회는 ‘2012년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320만대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6.7% 늘어난 7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유럽연합(EU)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및 대외신뢰도 향상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자동차업체의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몰아닥친 2009년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인 후 2010년 29.0%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도 11.1%(추정) 늘어나 2년째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하며 국내 수출을 견인해왔다.

내수 판매는 잠재수요의 확대, 한·미 FTA 발효로 인한 개별소비세 및 자동차세 인하 등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경기둔화 우려와 신차효과 약화 등으로 1.4% 늘어난 150만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 대수를 전년 대비 7% 늘어난 700만대 안팎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성장률(14%)의 절반 수준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성장목표를 다소 공격적으로 잡았다”며 “7% 목표는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4대 악재가 중첩되는 올해는 플러스 성장을 하기도 벅찰 수 있다”며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수요가 위축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내수 침체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 수요 위축 △ 환율 상승 △중소형차 위주의 공급 과잉 현상에 따른 가격 할인 압박 등 4대 악재가 중첩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