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우려가 다시 불거져 15일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큰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4일 외국인 매물 부담에 이틀째 하락해 1850대에서 장을 마쳤다.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이 나오지 않은데 따른 실망으로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약세로 장을 출발했다.

장중 기관이 매수 규모를 키우면서 한때 반등을 타진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의 매물 규모가 커지면서 소폭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유럽 재정위기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다는 점은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5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입찰 금리가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제 위기 우려가 재차 커졌다. 입찰 금리는 지난달의 연 6.29%를 넘는 6.47%로 뛰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유럽 우려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내외 증시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며 "독일이 유럽안정메커니즘(ESM) 규모 확대를 거부했다는 소식이나 유럽중앙은행(ECB)의 소극적 채권 매입,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경고 등이 맞물리며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유럽 재정위기를 해결할 정책으로 ECB의 태도 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면서 "기존 위기해결 과정처럼 시장의 충격이 유럽 정치 지도자들의 무거운 엉덩이를 움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 위기 해결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지만 위기 완화를 위한 방법론에선 시장에 추가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중국 증시 하락을 염두에 둔 업종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은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009년 2월의 저항선이며 지난 10월 전 저점인 2300선을 하향 돌파했다" 며 "반등 여부보다 한국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은 중국 관련주의 전망을 어떻게 볼 것이냐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전통적인 중국 관련주인 화학, 철강, 기계 등은 중국 증시의 관련 업종지수와 상관도가 높고, 일시적으로 격차가 생겨도 수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철강과 기계 업종의 경우 중국 본토의 해당 업종지수와 비교하면 한국 투자자들은 비교적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격차가 많이 벌어져 있는데, 격차가 메워질 때까지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