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검색 인기차량 순위와 판매순위 달라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 관심의 지표가 될 수 있는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와 실제 판매 순위는 다르게 나타났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그랜저는 네이버가 최근 결산한 '올해 자동차 인기검색어' 순위에서 수위를 차지했지만 1~11월 판매량은 9만7천941대로 국내 차량 가운데 3위로 밀려났다.

검색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한 아반떼는 판매량이 11만8천336대로 1위를 달려 연간 기준으로 작년까지 12년 연속 왕좌를 지킨 쏘나타를 제치고 '베스트 셀링카'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는 올해 1월 '신차 출시 효과'로 조명을 받으면서 포털 검색 순위에선 정상을 꿰찼으나 판매량은 준중형차의 강자인 아반떼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검색 순위 3위인 기아차 경차 모닝은 '고유가 고공행진'에 힘입어 판매량(10만2천343대)은 그보다 한단계 높은 2위를 차지했다.

또 르노삼성 SM7도 신차 출시 효과로 검색 순위 8위에 올랐으나 실제 판매량은 신·구형모델을 합산해도 10위권 한참 밖으로 뒤쳐졌다.

검색 순위에서는 트렌드가, 실제 판매 순위에서는 가격, 연비 등 현실감이 뚜렷이 반영된 셈이다.

누리꾼 등 젊은 세대로부터 관심을 받을 만한 모델일수록 그 차이는 두드러졌다.

현대차가 올 3월 '발상의 전환'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시한 크로스오버차량(CUV) 벨로스터는 검색순위 4위에 올랐으나 실제로는 1만457대밖에 팔리지 않는 등 하위권에 밀리며 고전하고 있다.

아반떼와 같은 준중형차인데도 가격은 400만~500만원 더 비싸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분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실제 차량을 구매할때는 가격, 연비 등 현실적인 측면을 위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