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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부가보다 15% 할인…증권가선 백기사·파킹說 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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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킹 : 주식 맡겨두기 >
    삼성카드는 에버랜드 지분을 15% 할인해 팔았다. 에버랜드의 장부가격은 주당 214만원이지만 매각가는 182만원이었다. 시한에 쫓긴 삼성으로선 싸게 팔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대신 에버랜드 기업공개(IPO)나 주식매수청구권 등 일반적인 자금회수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CC 입장에선 주식을 싸게 샀지만 단기적으로 자금회수 방안이 없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여러 억측이 나온다. KCC는 유동성이 풍부한 주식인 만도와 현대자동차를 팔고 비상장사 에버랜드의 주식 17%를 샀다. 이 때문에 에버랜드 지분 매각주관사를 맡은 JP모간의 임석정 대표와 정몽진 KCC 회장이 조지워싱턴대 MBA 동기로 매우 가까운 사이라 애초부터 계획된 딜일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이번 딜에 대해 증권가는 전략적 제휴설, 단순 투자설, 백기사설, 파킹설 등을 제기하고 있다. 우선 태양광 바이오 등 향후 에버랜드 신수종 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는 것이다. 인수·합병(M&A) 업계 관계자는 “에버랜드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이 지분의 90%를 보유한 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제약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KCC가 2대주주가 된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단순 투자설도 제기된다. 앞서 KCC는 만도와 현대차의 지분을 매각해 6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KCC는 장부가가 214만원인 주식을 182만원에 샀기 때문에 향후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백기사설도 유력하다. 삼성카드가 내년 4월까지 처분해야 하는 지분을 KCC가 매입해주는 대신 향후 현대그룹과 범현대가의 경영권 분쟁에 삼성의 역할론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현재 현대그룹 주력회사인 현대상선의 2대 주주가 현대중공업과 삼호중공업(23.7%)이라는 점, KCC가 앞서 현대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겪은 적이 있다는 점이 근거로 꼽힌다.

    일단 지분을 맡겨놓은 후 삼성그룹 비금융계열사가 지분을 되사가는 파킹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제휴나 투자를 위해 거액을 냈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헐값에 넘긴 뒤 차후 이득을 보장해주는 이면계약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강유현/좌동욱/김석 기자 y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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