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를 아이패드라 못 부르고…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패드를 다른 이름으로 팔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중국 법원이 애플의 아이패드 상표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미국 인터넷매체 지디넷은 6일(현지시간) 애플이 ‘프로뷰테크놀로지’라는 중국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상표권 관련 소송에서 패했다고 전했다. 중국 선전에 있는 특허법원이 프로뷰테크놀로지의 손을 들어준 것. 이에 따라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패드가 아닌 다른 이름을 쓰거나 이 회사로부터 상표권을 매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뷰테크놀로지는 프로뷰일렉트로닉스와 함께 홍콩 증권 시장에 상장된 프로뷰인터내셔널홀딩스의 자회사다. 프로뷰일렉트로닉스는 2000년 유럽 등지에서 아이패드 상표권을 등록했다. 이와 별도로 프로뷰테크놀로지는 2001년 중국에서 아이패드 상표권을 등록했다. 애플은 아이패드 출시에 앞서 2006년 프로뷰일렉트로닉스로부터 5만5000달러에 아이패드 상표권을 사들였다.

애플은 중국에 진출한 후 프로뷰테크놀로지라는 회사가 아이패드 상표권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상표권 매입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중국 법원은 애플이 제기한 상표권 침해안을 기각했다. 애플이 유럽 등지의 상표권만 샀지 중국 내 아이패드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프로뷰테크놀로지의 권리를 매입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