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업계가 카드사 수수료율 인하를 위해 ‘카드가맹점 계약 해지’ 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15일부터 주유소별로 대형 카드사 한 곳씩을 골라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는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7일 발표했다. 협회는 지난달 19일부터 홈페이지와 지회를 통해 카드 가맹점 해지 동참 여부를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 회원 2169명 가운데 94.3%인 2046명이 찬성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주유소 사장들에게 설문 결과를 전하는 방식으로 가맹점 해지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가맹점 해지는 협회가 특정 카드사를 지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주유소가 계약을 해지할 카드사 한 곳을 자율적으로 정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협회 관계자는 “소비자 권익도 고려해야 하고, 협회에서 주유소 사장들에게 특정 카드사와의 가맹점 계약 해지를 강요할 수도 없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유업계는 그동안 주유소 카드 수수료를 1.5%에서 1%로 낮춰달라고 계속 요구해 왔다. 매출이익률이 4% 남짓인 상황에서 1.5%의 수수료와 인건비,시설 유지비 등을 빼면 남는 게 없다는 것이 업계 측 주장이다.

한국주유소협회 소속 전국 주유소 업주들은 지난 10월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생존권 사수를 위한 궐기대회’를 열고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진우 한국주유소협회 회장은 “그동안 수차례 입장을 밝혔음에도 카드회사 등이 별다른 반응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며 “소상공인단체연합회, 소비자시민단체와 함께 가맹점 계약 해지 운동을 펼치는 한편 카드 수수료 문제와 관련해 헌법 소원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