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디자이너를 발굴하는 제29회 대한민국 패션대전이 30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열렸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패션협회가 주관하는 이 행사는 패션 디자인 분야의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국내 패션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1983년부터 매년 열리는 신인 디자이너 콘테스트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대통령상을 수여하는 행사로 연령 경력 소속 등의 제한이 없다.


이날 대상인 대통령상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의상디자인과 학생인 김아름씨(25)가 수상해 상금 2000만원을 받았고, 파리에스모드 1년 유학기회도 얻었다. 금상인 국무총리상에는 이화여대 학생 변수현씨(25)가, 은상 지식경제부장관상에는 오형용씨(26), 정다름씨(23)가 선정됐다. 또 동상에는 이기수씨(25·한국패션협회장상)와 윤영민씨(23·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상)가 뽑혔다. 금상 수상자는 1400만원의 상금을 받았고 은상은 각각 800만원을, 동상은 200만원씩을 받았다. 이밖에도 장려상엔 3명(이선우 이수련 조근수)이 선정됐고, 특별상인 베스트일러스트상(강미선) 베스트패턴상(윤영민) 스페셜스타일상(이기수)도 수여됐다. 이날 선발된 12명의 디자이너들은 총 6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패션협회는 지난 6월 참가자 모집을 시작으로 네 차례에 걸쳐 예선을 치렀다. 디자인맵 심사, 실기 심사(스타일화, 실물표현능력, 패턴제작),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프레젠테이션, 실물 의상 및 면접 심사 등 다방면으로 평가했다. 총 500명의 도전자 중 예선을 통과한 26명의 디자이너들은 이날 ‘한류의 재해석’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전시했다. 루비나 디자이너가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장광효 디자이너, 한상혁 제일모직 엠비오 크리에이티브디렉터 등 국내 디자이너들과 패션 디렉터, 바이어, 패션 전문기자 등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루비나 디자이너는 이날 평가에 앞서 “이번 심사의 주안점은 테마에 대한 이해, 작품의 완성도와 디자이너의 창의력 등에 두고 두루 평가했다”며 “참가자들의 실력과 열정이 매우 뛰어났기 때문에 앞으로 유능한 디자이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