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지수는 기술적 부담과 차익 매물 출회 여파 등으로 숨고르기 흐름을 나타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01포인트(0.49%) 떨어진 1847.51로 장을 마쳤다. 사흘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약세로 장을 출발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미국 대형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충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유럽 관련 우려는 여전했다.

20일 이동평균선(1854)의 저항을 받는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기관과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을 바탕으로 코스피지수는 한때 상승 반전을 타진했으나 오후로 넘어오면서 하락세로 기조를 굳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장 후반 '사자'로 돌아서 100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인이 장중 매도 우위로 전환, 228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닷새째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가 669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2937억원, 비차익거래는 3940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6877억원 매수 우위로 나타났다.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전기가스가 2.84% 밀려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운수장비, 통신, 증권 등이 1%대 내렸다. 의약품, 보험, 운수창고, 음식료 등 일부 내수업종군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내림세를 보였다. 시총 1∼10위권에서 포스코, 신한지주, 삼성생명을 제외한 전 종목이 약세를 나타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약보합세로 장을 마쳐 닷새 만에 하락 전환했지만 100만원대 주가는 지켰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석유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일부 금호그룹 그룹주가 강세를 보였다. 금호석유와 금호타이어가 각각 7%, 6%대 뛰었고, 금호산업은 2.34% 상승했다.

하이마트는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13%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14개 등 378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2개를 비롯해 457개 종목이 내렸고, 69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