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인재포럼 강연 듣고 창업 결심했어요"
충남대 등 대전지역 대학생과 졸업생 50여명이 취업동아리 형태로 공부를 해온 CKO(chief knowledge officer)그룹이 아예 취업전문 법인을 이달 내 설립한다. 법인명은 취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학생(졸업생)들에게 차별화된 취업전략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프로베이스(Probase)’라고 정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100세 시대의 인재’라는 주제로 개최한 ‘글로벌 인재 포럼 2011(HR 포럼)’에 참석한 것이 법인 설립의 배경이다.

CKO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대훈 씨(27·충남대 졸)는 “정기채용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고 기업의 인사담당자 또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인터뷰하는 식의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세계적인 학자와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참석한 HR포럼에서 인재의 중요성에 대한 지식을 접할 수 있었다”며 “둘째날 열린 ‘미래 인재와 스마트러닝’이라는 주제에서 밀튼 첸 조지루카스 교육재단 총괄디렉터가 ‘학생들은 재밌을 때 배우는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한 주장에 공감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로베이스가 내세우는 취업전략이 바로 이런 점이다. 이 회사는 구직자들이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있으면 해당 기업에서 취업공고를 낼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직접 인사담당자 또는 CEO를 찾아가 인터뷰하면서 취업 기회를 스스로 창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구직자는 우선 가고 싶은 회사를 찾아가 문제점을 설명듣고 해결방안을 준비한 후 해당 회사를 찾아 준비한 시나리오를 소개한다. 이어 방문 후 동료들과 냉정한 평가를 함으로써 성과를 개선시켜 나가는 전략이다.

올해 들어 80여개 기업에 도전해 웅진그룹, 케이맥, 넥스콘 등 대전·충남지역 기업 5곳에 15명을 취업시켰다. 프로베이스는 내년에 중부대(금산)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취업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프로베이스를 통해 구인에 성공한 기업들의 반응도 뜨겁다.

대전 소재 물성분석 전문기기 업체인 케이맥의 박지종 이사는 “회사에 대한 깊은 애정과 능력이 있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기업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열정있는 자세에 기업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충남 천안에서 휴대폰 배터리 보호회로 등을 제조하는 넥스콘테크놀로지의 박종호 상무는 “지식형 기업을 만들기에 함께 도전할 인재를 마침내 만났다”며 “자신의 업무에 지식을 적용하고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우리 기업의 인재상”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