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원 내년 3월 개원 예정

이집트가 우여곡절 끝에 28일(현지시간)부터 역사적인 총선을 치른다.

이번 총선은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몰락 이후 이집트에서 처음으로 시행되는 선거다.

이집트 최대 야권 그룹 무슬림형제단이 지난 4월 창당한 이슬람 온건주의 정당 '자유정의당'이 최다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총선 과정에서 유권자와 후보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안전·치안 문제 등도 우려되고 있다.

총선은 이집트 의회(하원) 의원과 슈라위원회 의원을 뽑는 두 선거로 구성된다.

슈라위원회는 대통령과 의회에 자문역을 수행하는 기구로, 양원제를 채택한 이집트에서는 상원에 해당한다.

상·하원 선거는 전국 27개주(州)에서 9개주씩 나뉘어 3단계에 걸쳐 시행된다.

먼저 치러지는 하원 선거는 선거구에 따라 1차(11월28일~29일)와 2차(12월13일~14일), 3차(내년 1월10일~11일) 등 투표 시기가 다르다.

수도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포트사이드 등 주요 도시는 이날부터 이틀간 선거를 치른다.

하원 의석은 모두 508석이다.

선출직이 498석이고 군최고위원회(SCAF) 위원장이 하원 의원 10명을 임명한다.

선출직 498석 가운데 3분의2는 정당별 비례대표제로, 나머지 3분의1은 정당과 상관없이 개인이 후보로 나선 '개인후보제' 방식을 통해 각각 뽑힌다.

유권자는 선호하는 정당 1개와 개인 후보자 2명을 투표할 수 있다.

개인후보제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득표자 2명이 결선 투표를 통해 승부를 가린다.

결선 투표는 1차 12월5~6일, 2차 12월21일~22일, 3차 내년 1월10일~11일 각각 시행된다.

하원 선거 결과는 내년 1월13일 발표될 예정이다.

내년 1월29일 시작해 3월4일 끝나는 상원 선거는 총 270석 중 180석이 선출직이다.

나머지 90명의 상원 의원은 군최고위원장이 임명한다.

하원 선거 방식과 마찬가지로 선출직 3분의 2는 정당별 비례대표제로, 3분의1은 개인후보제로 뽑힌다.

상원 선거는 1차(내년 1월29일)와 2차(내년 2월14일), 3차(내년 3월4일)에 걸쳐 하원 1~3차 선거구와 동일한 곳에서 치러진다.

이집트 하원은 내년 3월17일, 상원은 내년 3월24일 각각 개원할 예정이다.

이번 총선에는 50개 이상의 정당이 참여했으며 일부 정당은 연합체 형식으로 후보자를 내기도 했다.

개인후보제 입후보 인원은 하원 선거에서 6천591명, 상원 선거에서 2천36명이다.

이집트 인구 약 8천500만명 중 유권자는 5천여만명이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