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세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진다"
“유가 하락세는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브린야 부스트네스 JP모건 아태지역 정유·화학 리서치헤드(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정유업계는 단기적으로 긍적적인 요소보다는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스트네스 대표는 “리비아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최악의 공급 리스크 시나리오는 피했다”며 “이제는 오히려 공급이 수요를 앞서면서 향후 4~5개월 동안 유가가 하향세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서 공급을 늘리고 있는 데다 여름에 각종 정비 보수로 생산이 감소했던 북해 유전의 생산도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과 중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수요는 줄고 있어 초과 공급이 우려된다는 진단이다.

특히 중국의 긴축 정책으로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는 내년 1분기가 지나야 반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내년 1분기에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5달러, 북해산브렌트 선물 유가는 105달러, 두바이 현물 유가는 102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가격은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원유시장에 몰려 있는 투기 세력 때문에 가격 추세가 한쪽으로 쏠리면 변동폭은 더 커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부스트네스 대표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나 런던석유거래소(ICE)에서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일종의 패닉상태를 보이면서 매도량을 늘려 낙폭을 키운다”며 “반대로 가격이 오를 때도 시장 상황보다 지나치게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석 기자 s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