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국토해양부로부터 전기분해 방식의 선박평형수 처리 장치인 ‘하이밸러스트’의 최종 형식승인을 획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하이밸러스트는 바닷물에 포함된 50㎛(1㎛=0.001㎜) 이상의 각종 수중생물을 필터로 걸러낸 뒤 전기분해 장치를 통해 살균하는 장치다. 시간당 500~8000㎡ 의 바닷물을 살균할 수 있으며 전기분해 전극에 특수 코팅을 해 전력 소모량이 적고 제품 수명은 긴 장점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친환경성이 장점인 자외선살균 방식의 에코밸러스트를 승인받은 데 이어 전기분해까지 모두 두 가지 방식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상용화에 성공하게 됐다. 회사 측은 향후 4년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장에서 약 15조원 규모의 설비가 발주되고, 2016년 이후 매년 7000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박평형수는 배의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탱크에 채워지는 해양수다. 선박에 화물이 없을 때 채워졌다가 화물 적재 시 바다로 버려지는 과정에서 다양한 해양생물과 전염병 등이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문제를 발생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12년부터 건조되는 선박과 2016년부터 운항하는 모든 배에 대해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