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장난치며 한 걸음…추억 쌓으며 두 걸음…
수은주가 뚝 떨어진 날씨, 아이들이 뛰어놀 곳이 마땅찮아 고민이다. 이럴 땐 체험여행을 떠나보자.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야! 겨울이다. 신나는 체험여행’ 이라는 테마로 12월의 가볼 만한 곳 7곳을 추천했다. 경남 함양과 통영, 충남 논산, 경북 성주, 전남 장흥, 충북 충주,서울이다.

서울에 무슨 체험거리가 있을까 궁금하다면 종로구로 가보시라.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는 문화관광 특구인 종로구에는 조선의 5대 궁궐과 종묘, 북촌한옥마을 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서울의 100여개의 박물관 가운데 40여개가 밀집해 있다. 그 중에서도 가회동의 민화박물관과 한상수 자수전시공방, 대학로 쇳대박물관과 짚풀생활사박물관 등이 전통의 향기에 삶의 지혜를 얹어 전해준다.

◆함양에서 전통체험놀이를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놀이 100가지》의 저자인 이철수 씨는 27년 동안 경남 함양의 안의중학교에서 농업을 가르쳤다. 퇴직 후에는 아이들을 가르치던 경험을 바탕으로 같은 교사 출신인 부인과 함께 교육농장을 일궜다. 함양군 안의면 이전리 468-10에 있는 다송헌이다.

이곳에선 지루할 겨를이 없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덕분이다. 대나무 소리통 만들기, 호두 거북이 만들기, 아이스바 고무총 만들기 등 갖가지 체험놀이가 아이들을 유혹한다. 계절별 놀이도 다양해서 겨울엔 불놀이와 썰매·연·솟대 만들기, 썰매타기, 대나무 활쏘기도 체험할 수 있다.여러 종류의 체험을 패키지로 묶어서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썰매타기와 쥐불놀이, 만들기 3가지, 숲체험 등을 묶어 하루 동안 경험해볼 수 있다. 요금은 8000~1만원. 함양군청 문화관광과 (055)960-5163

◆통영…겨울 바다와 ‘미술 엿보기’

통영에는 도시의 역사와 훈훈한 사연을 담아낸 미술관들과 벽화마을을 엿보는 이색 체험이 있다. 전혁림 미술관, 옻칠미술관, 동피랑 마을 등의 공간은 바다를 배경으로 삼거나 담장을 캔버스 삼아 푸른 통영을 그려낸다. 나전칠기의 본고장답게 국내 최초의 옻칠 미술관도 있어 옻칠 장신구, 옻칠화 등의 작품들을 전시 중이다.

미륵산 자락에는 건물 담벽 자체가 추상작품인 독특한 미술관을 만날 수 있고 ‘통영의 피카소’로 불리던 전혁림 화백의 미술관에선 그의 유작 80여점과 유품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통영시 관광과 (055)650-4613

◆논산…마을을 삼킨 보아뱀과 한판

충남 논산시 상월면 한천리에는 아이들과 함께 겨울여행을 즐길 수 있는 체험공간들이 자리하고 있다. KT&G의 상상마을 논산과 명재고택이다. 상상마당 논산은 옛 한천초등학교를 문화체험 장소로 재탄생시킨 공간. 마을을 삼킨 보아뱀 컨셉트의 갤러리가 이곳에 있다. 작품 감상과 체험을 연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트토이 작품과 팝업북을 읽은 후 직접 나만의 아트토이와 팝업북을 만들어볼 수도 있다. 명재고택은 전통체험 장소다. 고택의 작은 도서관에서 전통매듭을 배우고, 역사가 담긴 장소에서 숙박하며 한옥생활도 체험해볼 수 있다. 상상마당 논산 (041)734-6986, 명재고택 (041)735-1215

◆장흥 우드랜드…사계절 편백숲 체험

전남 장흥군 장흥읍의 억불산 기슭에 있는 우드랜드는 약 100ha에 40년생 이상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숲을 이룬 건강휴양촌이다. 목재문화체험관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편백나무숲에는 산책로를 따라 황토흙집과 통나무집, 전통한옥이 들어서 있다. 흙집 가운데 한 채는 드라마 ‘대물’의 촬영장소로도 유명하다. 우드랜드에선 데크로드를 따라 편백숲을 그저 천천히 걷는 것으로 족하다. 목재문화체험관과 목공건축체험장 등의 체험시설과 편백톱밥 찜질방, ‘소금의 집’도 운영하고 있다. 우드랜드 관리사무소 (061)864-0063

◆성주 윤동마을에서 느끼는 종가의 기품

성산가야의 옛 터전이던 성주군은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싸이지 않고 평안을 유지해 온 몇 안 되는 지역 가운데 하나다. 성주군 수륜면 윤동마을의 ‘사우당 종가’가 전통문화를 훼손되지 않은 채 간직할 수 있었던 것도 외부와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했던 자연환경 덕분이다. 사우당 21대 종부 류정숙 씨가 알려주는 양반가의 예법과 마음을 다스리는 다도를 체험하면서 고택에서의 시간을 조용하고 여유롭게 보낼 수 있다. 성주군청 문화체육과 (054)930-6067

◆감성이 피어나는 충주 향산리 미술촌

충주시 살미면의 ‘향산리 미술촌’은 누구나 마음껏 상상하고 체험하며 감성을 키울 수 있는 미술문화 체험학교다. 환경조각가이자 서양화가인 홍영주 원장이 폐교된 세성초등학교 향산분교 건물을 개조해 만들었다. 공예·염색체험 등 체험 종목도 다양하다. 겨울에는 논바닥 썰매타기, 장작패기, 장작불에 고구마 구워먹기 등이 기다린다. 5, 10일에 서는 충주 5일장, 3, 8일에 열리는 엄정장,충주사과과학관, 충주박물관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30

서화동 기자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