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투롤'(Roll To Roll) 업계의 스티브 잡스로 남고 싶습니다. 하나그린스팩과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으로 회사 인지도를 끌어 올려 업계 선두기업으로 우뚝 서겠습니다"

◆ "Roll To Roll 장비 국산화…코스닥 상장으로 세계 시장 경쟁력 강화"

[탐방]김준섭 피엔티 대표 "스팩 합병으로 롤투롤 업계 선도 자신"
김준섭 피엔티 대표이사(사진)는 지난 25일 경북 구미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하나그린스팩과의 합병을 꼭 성사시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피엔티는 롤투롤 기술을 이용해 각종 소재를 코팅하고 절단하는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로 하나그린스팩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롤투롤 장비는 대부분 일본 등 해외업체가 독점하고 있지만 피엔티가 특수박 도금기술, 연성회로기판(FCCL)을 비롯해 세계에서 두번째로 프리즘 ·광학필름 코팅 설비를 국산화했다"면서 "스팩과 합병을 통해 조달되는 200억원을 해외 장비 국산화를 위한 개발과 신규 사업 자금으로 활용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현재 장비 시장에선 롤투롤이 대세라며 이 기술을 활용한 압출기·롤투롤 인쇄기·수처리 필터사업에 신규 진출해 기술 선도 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피엔티는 롤투롤 기술을 이용해 2차전지, 카퍼(Copper), 정보기술(IT), 반도체 사업부를 영위하고 있다.

높은 국산화율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다른 장비회사의 경우 제어부분은 대부분 외주를 주고 있으나 피엔티의 경우 제어 사업부서와 연구인력을 두고 있다"면서 "장비에서 전력과 관계된 부분만 해외 부품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100% 자체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장비의 국산화률은 80~90% 수준이란 설명이다.

[탐방]김준섭 피엔티 대표 "스팩 합병으로 롤투롤 업계 선도 자신"
그는 "안정적인 필름 와인딩(Winding) 제어 기술과 불량률을 낮추기 위한 균일한 장력 유지 기술은 매우 우수하다"고 자평했다.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김 대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06년 10월에는 피엔티 연구소를 신설해 기술력 강화에 열중하고 있고, 아울러 경북 칠곡국 북삼읍에 6000평 규모의 제2공장 건설을 완료해 2007년 입주해 본사와 2공장 이원화도 진행했다.

현재 제 1공장에선 IT사업부와 관련된 장비가 생산되고, 제 2공장에서는 2차전지를 비롯한 Copper, 반도체 장비가 생산된다.

피엔티는 2012년 매출액 목표를 1047억원을 제시,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 달성을 노리고 있다. 김 대표는 "2차 전지 수요가 급증하는 사황에서 외산 장비의 대체 효과로 인해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상장을 통한 인지도 개선으로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도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높은 기술 품질을 가진 피엔티 제품이 인지도까지 확보하게 되면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해외 장비 전시회에서 해외 유수 업체와 같은 기술을 시현하는 피엔티 제품과 다른 해외업체 장비의 차이는 인지도뿐"이라고 부연했다.

◆ "스팩 합병 힘든 길이지만 꼭 성사시킬 것"

김 대표는 "앞서 스팩과 합병한 회사들의 주가가 부진하면서 스팩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이지만 하나그린스팩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스팩 합병의 성공 사례로 남고 싶다"고 전했다.

합병 성사를 위해 내달 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회사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하나그린스팩의 최대주주인 유진자산운용 관계자와 두 차례 미팅을 가졌다"면서 "롤투롤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상황에서 산업 이해도를 끌어 올리는데 주력해 현재는 피엔티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진자산운용은 하나그린스팩의 최대주주로 지분 16.40%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스팩에 투자한 기존 주주들이 스팩 주가 부진으로 인지도가 안 좋아진 상황이나 회사에 대한 성장성을 강조해 합병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그린스팩의 지난 25일 종가는 3910원이며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가 피엔티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시킨 이후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공모가(4000원) 회복을 시도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기존 투자자들도 낮은 스팩의 주가 수준으로 인해 반신반의하고 있는 상황이나 지속적인 홍보 활동으로 지금은 회사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처음엔 롤투롤 기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해 주주들과 기관을 대상으로 회사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에 애를 먹었으나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지금은 회사 성장성과 기술력에 대해 많은 신뢰가 확보되고 있다"면서 "공모가를 밑도는 스팩 주가가 불안하긴 하지만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피엔티는 내달 8일 주주총회를 거쳐 2012년 1월 3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구미=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