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자진 상장 철회를 결정했던 서암기계공업(이하 서암기계)이 3년이 지난 현재 코스닥 시장 입성을 기다리고 있다.

권영호 서암기계 대표이사는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3년전 상장을 추진할 당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이 염려돼 주주 가치 보호를 위해 자진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면서 "현재 글로벌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신규 수주가 늘고 있어 앞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1978년에 설립한 서암기계는 공작기계 핵심부품인 기어, 척&실린더 등을 생산하는 회사다. 관계사로는 코스피 시장에 상장돼 있는 화천기공, 화천기계 등을 두고 있다. 거래처로는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위아, 삼성테크윈, 효성 등을 두고 있다.

서암기계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21억원, 34억원을 달성하면서 2009년 대비 급성장했으나 2009년에는 2008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3.5%, 87.7% 급감한 175억9300만원, 9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권 대표는 "2008년 사상 최대 매출을 시현한 이후 리만 사태의 충격으로 2009년에는 전체 기계산업의 매출이 반토막이 나면서 회사 매출과 이익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상황은 리만 사태 때와 다르다"면서 "비공작기계 부문인 에너지장비와 구동장치용 핵심부품에서 수주가 증가하고 있어 2012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2012년 매출액은 550억원으로 올해 예상 매출액인 457억원 대비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향후 내수와 수출 비중을 60 대 40으로 맞춰 현재 16% 수준인 수출을 확대키로 경영전략을 세웠다.

권 대표는 "앞으로 회사는 비공작기계 부품의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수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의 일부는 설비 투자에 활용해 제품 품질과 경쟁력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암기계가 이번에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100억8000만~119억7000만원 상당으로 이중 43억원 가량을 시설자금에 쓰고, 나머지는 운영자금에 쓸 방침이다.

서암기계의 공모가 밴드는 3200~3800원이며 공모 주식수는 315만주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고 오는 30일과 내달 1일 기관의 수요 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이후 내달 7~8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내달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한편 공모 이후 최대주주측 지분율은 66.52%(838만1310주), 우리사주조합의 지분은 5.00%(63만주)다. 기타주주로 등록돼 있는 산업은행 등이 보유하고 있는 106만8690주(8.48%)의 경우 보호예수 기간이 없어 상장 이후 거래가 가능하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